초점

통추, 쪼개질 것인가

(사진/박준규 전 국회의장(왼쪽)과 함께 한 박태준 의원. DJP연합이 이뤄짐에 따라 박 의원의 DJP연합 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대선후보단일화가 사실상 타결되면서 ‘국민통합추 진회의(통추)’의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소속 박태준 의원의 동 참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DJP(김대중+김종필)연대에 합류가능 성이 가장 큰 정치세력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DJT(김대중+김종필+박태준)’ 연대에 이어 통추가 가세하는 경우 사실상 범야권세력의 결집이 완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순 총재의 민주당은 이회창 총재의 신한국당과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국민신당을 기웃거리고 있어 연대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김대중 총재 도 고위당직자들에게 ‘통추를 잡아라’는 최후의 임무를 맡겨 놓고 있다 .

그러나 통추는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통 추 상임집행위에서도 ‘DJ(김대중)연대론’ 및 ‘조순-이인제연대추진론 ’이 맞붙었다.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달 말로 최종 선택을 미뤘 다. 정국상황을 좀더 지켜보면서 내부 이견을 조정하자는 것이다. 일단 조만간 수련회를 갖고 결론이 날 때까지 토론을 계속하는 ‘교황 선출식 ’을 통해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현재 통추 내에는 DJ지지론자와 반DJ 론자들로 크게 나뉘어 있다. 수적인 면에서는 DJ지지론자가 다수이다. DJ 지지론자로는 부산 출신의 노무현 김정길 전 의원과 호남출신의 박석무 홍기훈 전 의원, 그리고 대전 출신의 김원웅 전 의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직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않고 있는 김원기 통추 대표도 사실상 DJ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통추 관계자들은 전한다. DJ지지론자들이 내세우는 명분은 역시 ‘정권교체론’이다. ‘DJ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통추내에 서도 정권교체론이 명분상 우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또 신한국당의 비 자금 폭로 이후 오히려 김대중 총재에 대한 ‘동정론’이 커졌다.

반DJ론자들로는 제정구 김홍신 의원과 이철 원혜영 전 의원 등이 있다. 이들은 ‘3김 정치청산’과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들은 신한국당 민주계 인사들과 접촉을 유지하면서 ‘조-이연대’쪽에 무 게를 두고 있다.

현재 통추는 첨예하게 의견대립을 보이면서도 공개적으로는 ‘행동통일’ 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구성원 개개인의 특별한 성격 때문에 그동안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이 매번 엇갈렸던 점에 비추어 통일보다는 분열쪽 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실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