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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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후보의 씁쓸한 정치행보
표지이야기 가운데 파괴력 잃어가는 조순 후보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읽었 다. ‘대쪽 총리’의 순수함으로 다가오던 모 후보도 줏대없이 보수와 진 보 사이에서 갈지자걸음을 하다가 역대 여당후보 중 처음으로 여론조사에 서 3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민주세력에서 국민후 보로 거론되던 조순 전 서울시장의 민주당 입당과 당 총재 취임까지는 두 고 볼 만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민주당의 당론과 전 면적으로 배치되는 전·노사면을 주장하고 또 여기에 반대한 민주당원들 에 대해 해당행위 운운하는 것을 보고 깨끗한 인상의 조순 총재는 사라지 고 과거 군사정권 때 승승장구하던 모습만 남는다. 조순 총재는 알아야 한다. 자신을 갈고 다듬지 않고, 섣불리 특수세력들의 인기에 영합하는 행동은 가진 것 없는 자신을 더욱더 옹색하게 만든다는 것을 말이다.
박정용/ 부산시 동래구 명륜1동 681-1번지 부국아파트 3-352
소박한 대통령을 원한다
DJP가 연합을 하든, 이인제씨가 창당을 시도하든, 4파전·5파전이든 과연 민중은 이런 정치판에 얼마만큼 기대를 안고 살아갈 것인가. 연쇄부도로 경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기업엔 고용불안 전환배치 등 감원의 칼바람이 불고 있으며 수입농산물, 수입어류 등 온갖 수입품들이 한가위 차례상을 도배질하고 있는 마당에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모를 일 이다. 국민들의 실정을 외면하는 정치꾼들이 판치고 있다. 국민들은 진정 국민과 함께 고민하고 여론을 결집시켜 국정에 반영하는 소박한 통치자를 원한다. 국민들도 더이상 희망과 기대를 외면하는 정치꾼들에게 표를 몰 아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언론은 국민의 눈과 귀를 틀어막지 말아야 한 다. 참신한 인물을 발굴해 국가지도자로 나서도록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 까 한다.
서보연/ 울산시 동구 화정동 175 현대아파트 102-1410
권영길 후보를 만나고 싶다
진보진영 대통령 후보로 권영길 민주노총 위원장이 뽑혔다. 이번 대선의 향방은 텔레비전 토론회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텔 레비전 토론회에서 권영길 후보는 볼 수가 없다. 명백한 대통령 후보임에 도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현행 선거법상의 조건에 불충분하 다는 게 이유라면 이유다. 여론조사 결과 1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여기에는 몇가지 의문이 있다. 과연 현행 우리나라의 여론조사 가 얼마나 공신력이 있으며, 그것을 누가 증명할 것인가의 문제다. 또한 언론에서 조순·이인제 후보 등은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 전부터 가상대 결이니 뭐니 하여 여론을 형성해 주면서 왜 권 후보는 냉대하는지 묻고 싶다. 그의 지도력이나 정치적 식견 등을 제대로 알고 싶은 유권자도 많 이 있을 것이다. 정치세력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권 후보를 더이상 소외 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경빈/ 서울시 중랑구 묵2동 238-49
혈육보다 금전이 중요한가
특집 중년, 아내의 반란을 읽고 갈수록 이혼이 늘어가는 현상에 서글픔과 씁쓰레함을 느꼈다. 사랑과 존중을 명분으로 일심동체가 된 부부가 어떻 게 서로 속고 속이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결국 이혼이라는 극약처방까지 해야 하는가. 이혼 사유의 대부분은 외간인과의 부정이며 부부간의 재산 빼돌리기, 뒷주머니 차기, 서로 숨기기, 성격차이 등도 적지 않다. 평소 에 서로 화합하고 대화하며 양보·이해하면서 단단한 가정을 이루어나간 다면 부부간의 문제는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서로가 자기 주장대로 살아간다면 가정파탄은 필연적이다. 화목한 가정의 책임은 일차 적으로 남편에게 있을 것이다. 아내 역시 재산을 노리는 행태를 자기주장 으로 여기는 오류를 벗어나야 한다. 어떻게 금전이 혈육보다 우선시 될 수 있는지 묻고싶을 뿐이다.
우정렬/ 부산시 중구 보수동 1가 32번지
남성이 달라져야 가정이 평안
아직 결혼하기엔 기간이 좀 남았지만 중년, 아내의 반란이라는 특집기사 를 인상깊게 읽으며 바람직한 부부의 모습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변 화와 개혁이 최고의 가치로 받들어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옛것 을 고집하는 사회의식의 정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녀관계 에서도 남성들은 복종하는 여성을 원하고, 여성들은 극단적인 여성론을 내세우며 서로 공격하기에 바쁘다. 이럴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서 로에 대한 존중의 마음이 아닐까. 옛 사람들의 모습이 오늘날과 다른 것 은 바로 이런 마음일 것이다. 지금까지 혜택을 누려왔던 남성들부터 먼저 자세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 나 역시 생각과 자세를 바꿀 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존중하는 세상을 위해 여성의 편이 되어보겠다고 말이다.
오흥녕/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
누가 대인지뢰를 방치하는가
최근 국제적인 뉴스로 떠오른 대인지뢰금지협약에 관한 내용을 텔레비전 에서 접했다. 수없이 많은 지뢰가 분쟁과 대립이 끊이지 않는 곳에 묻혀 있다고 한다. 사연이야 어떻든 이러한 조약을 체결하자는 움직임은 정말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인류에게 남아 있다는 증거일 게다. 그러나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이 조약에 예외조항·반대 등의 의 사를 표시해 분노를 사고 있다. 그들이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에 개입하면 서 뿌린 지뢰의 수와 그로 인한 피해만 해도 얼마나 많은지 상상이 안 될 정도다. 지뢰가 자국의 방위를 목표로 이용되고 있다면 그 피해의 당사자 90% 이상이 민간인이라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통일이 된다면 우리 는 휴전선을 마음대로 다니지 못하고 위치와 수량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지뢰로 의해 누가 피해자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는가.
안형수/ 전북 정읍시 임암면 단곡리 왕심 103
속담사전은 민족의 큰 행복
인물탐험은 언제나 가슴이 뿌듯하며 삶의 활력소라 절로 힘이 솟는다. 한 마디로 감격의 도가니다. 속담 사냥꾼 송재선씨의 기사 또한 그렇다. 외 경심에 고개가 숙여진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 속담 발굴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한 결과 각각 다른 분야의 사전 6권을 펴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미수를 앞둔 송재선씨의 노익장이 아니라 이 나라의 홍복이다. 돈 벌이에만 급급하는 이 시대. 속담사전은 겨레의 얼과 삶의 지혜를 고스란 히 지킨 민족문화의 유산이다. 송재선씨의 피와 땀이 얼룩진 속담사전을 민족의 보고로 여기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채규정/ 충남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729-1
© 한겨레신문사 1997년10월09일 제 17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