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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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벌목과 농경지 확보를 위한 화전 등 산림파괴로 자연의 보복을 받고 있는 곳은 인도네시아만이 아니다. 지난 몇년간 인류는 곳곳에서 산 림파괴의 대가를 톡톡히 치러왔다.
지난 95년 6월 인도의 우타르 프라데시주 등 북부지역과 파키스탄 아프카 니스탄 지역에 섭씨 50℃에 육박하는 가마솥 더위가 닥쳐 6백여명이 사망 했다. 동시에 인도북동부 및 네팔동부 방글라데시 등에서도 몇일 동안의 폭우로 강이 범람해 1백명 이상이 죽고 5백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 다. 지금도 인도대륙은 연례행사처럼 가뭄과 폭서 홍수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자연재해의 배경으로 히말라야 산맥의 산림황폐화를 지 목하고 있다. 히말라야 산맥이 자리한 네팔지역은 20년전 국토의 60%가 산림지역이었지만 인구증가로 농촌에서도 밀려난 사람들이 히말라야에 올 라 화전으로 생계를 잇기 시작하면서 한해 40만 ha 이상의 산림을 파괴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0년동안 진행된 히말라야 산림황폐화로 우기에는 한 꺼번에 물이 흘러 홍수가 나고 토지의 건조화로 약간의 가뭄만 닥치면 땅 이 말라붙는 가뭄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양자강 등에서 반복되는 홍수피해 또한 산림파괴의 결과물이다. 중국은 지난 91년 홍수로 5천여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93년 3천3백명, 94년 4천3백명 등 해마다 수천명의 생명을 수장시켜왔다. 이런 대규모 홍 수는 40년대 5억에 불과했던 인구가 12억을 넘어서면서 농지 확보 차원의 대규모 산림 개간과 함께 시작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인류는 이런 자연의 경고에도 경제적 이익을 노린 벌목의 톱날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우랄산맥에서 오호츠크해에 이르는 6억ha의 시베리아 삼림은 전세계 산림의 20%를 차지하고 아마존 열대우림 면적의 2배에 이 른다. 약 4백억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지구온난화를 늦추는데 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확보를 내세운 러시아정부와 외국 벌목회사들에 의해 연간 4억1천만㎡의 나무가 잘려나가고 있다.
유엔환경개발계획에 따르면 해마다 지구면적의 0.1%에 이르는 약 11만㎢ 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추세라면 1백70년 뒤에 는 지구상의 열대우림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라는 암울한 전망도 잇따른다 . 그 결과는 걷잡을 수 없는 생태학적 파국이라는 환경전문가들의 경고가 계속되지만 인도네시아 아마존 아프리카 등 지구촌 곳곳에서 개간과 벌목 은 계속되고 있다.
산림파괴는 단순히 나무를 없애는 것이 아니다. 지구의 토양을 황폐화하 고 물 공급을 끊고 전세계 기후를 바꾸는 위험한 행위다. 지켜진다면 화 석연료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보답 을 하지만 파괴의 손길 앞에는 재앙으로 보답한다. 인도네시아 열대림의 불꽃은 그 증거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10월09일 제 17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