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진단

한국은 ‘남녀평등 후진국’

우리나라의 남녀평등은 어느 정도까지 와 있을까. 그리고 여성의 권한은 어느 수준일까. 유네스코가 최근 발표한 ‘97년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 면 답은 실망스럽다. 남녀간 성취 수준의 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성별평등 지수(GDI)는 34위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사회에서 여성의 권한을 나타내 는 성별권한척도(GEM)는 73위에 그친다. 반면 기본적인 인간능력이 어느 정도 개발됐는지를 따지는 인간개발지수(HDI)는 3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적인 우리 사회의 발전속도에 비해 여성의 권리신장이 더딘 현실을 보여주는 셈이다.

성별평등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캐나다로 나타났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이 각각 2위와 3위로 뒤를 쫓고 있다. 미국은 5위로 나타났고, 일본은 12 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34위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 데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여성이 경제적 정치적 영역에서 얼마만큼 권한을 행사하는지 보여주는 성 별권한척도는 이보다 훨씬 뒤처진다. 전문직이나 관리직의 여성 비율, 의 회 의석의 여성 점유율 등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이 척도는 그 나라의 여 권수준을 가늠케 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고 사회진출이 활발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노르웨이가 1위로 나타났고, 캐나다와 미국이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34위였고, 우리나라는 겨우 7 3위에 그쳤다.

한편 국민의 기대수명 및 교육수준, 국민소득 등을 활용해 산출하는 인간 개발지수는 우리나라가 0.89로 32위를 기록했다. 1위는 0.96인 캐나다가 차지했고, 프랑스가 0.946으로 2위로 나타났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7 위, 홍콩이 22위, 이스라엘 23위, 싱가포르가 26위를 차지하고 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10월09일 제 1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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