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쑥덕공론

상임위원장까지 훌훌 털고 이회창 돕기 나선 백남치

민주계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이회창 갬프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힘써온 신한국당 백남치 의원이 이번에는 국회상임위 원장직까지 박차고 이 대표를 돕겠다고 나섰다. 지난 9월28일 “위원장으 로 있으면 계속 국정감사와 그 이후의 일정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며 건 설교통위원장 사퇴의사를 표시하고 나선 것이다.

건교위는 상임위 가운데 가장 물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 의원들 사이에서 위원 자리를 놓고도 다툼이 치열한 데 백 의원이 자청해 위원장직을 내놓 은 데는 뭔가 속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정치권에 무성하다. 백 의원은 “이 대표의 지지도 회복을 위해 헌신하려면 그만둘 수밖에 없다 ”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 진영에 일찌 감치 가담한 백 의원이 그동안 두드러진 역할을 해내지 못한 사실에 부담 을 느껴 위원장직을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일고 있다. 당 안에서 비주 류인 민주계가 낮은 지지율을 이유로 이 대표의 대통령 후보직 사퇴를 요 구하며 압박해오는 마당에 민주계 출신인 그에게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는 것. 결국 백 의 원은 이 대표가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 반전을 위한 총공세를 취하는 상황 에서 더이상 변방에 머무를 수 없어 건교위장을 사퇴하고 이 대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신승근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10월09일 제 1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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