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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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본격적으로 시비를 걸어보겠다.”
이렇게 선언하고 시민단체를 만든 사람들이 있다. 지난 9월27일 발족식을 가진 ‘매체비평 우리스스로하기(매비우스)’식구들이 그들이다. 물론 선 량한 언론에 생트집을 잡겠다는 건 아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건 오만한 언론, 불공정한 언론에 시비를 거는 일이다.
“매체비평 전문 시민단체로서 언론수용자운동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 매비우스 대표 김미애(31·가운데 앉은이)씨는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실무간사 강에스더(27), 최호열(30), 조은숙(27·왼쪽부터)씨와 함께 준 비모임을 꾸리고 활동해 왔다. 신문·방송 모니터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통신망에 올리고 1주일에 한번씩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니터 교육을 벌여 온 게 그동안 해온 일이다. 이들은 그전에도 민언협 등에서 저마다 2∼6 년의 방송모니터 경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한국의 언론환경에서 매체비평은 공허한 혼잣말이 되기 십상이다. 일단 언론사에 무시당하기 일쑤다. “너희들이 알긴 뭘 아느냐”는 식으 로 말이다. 매비우스는 여기에 맞설 건 오직 언론수용자의 힘밖에 없다고 믿는다. 김미애 대표는 “지속적인 장르별 모니터 활동과 여론형성으로 언론사의 콧대를 꺾겠다”고 장담한다. 그는 지난 8월 문화방송이 폐지하 려던 어린이 프로 <내친구 씽씽씽>의 부활운동이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시청률 경쟁에서 밀린다는 이유로 방송사쪽이 연예프로로 대체하 려는 것을 시청자들의 반대운동을 통해 뒤집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올 대선에서도 언론수용자들은 ‘주권’을 행사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한 매비우스 실무간사들의 움직임은 벌써 바쁘다. 저녁시간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다가도, 대선주자 TV토론이 벌어지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서대 문구 미근동 사무실로 모여든다. 대선 관련뉴스를 공정하게 보도하도록 감시하는 게 요즘 이들의 가장 큰 일이다.
매비우스 활동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은 01410번으로 통신망에 접속한뒤 ‘참세상’ 게시판에 들어가 go thinc ma를 치면 된다(전화 02-365-1521 ∼2).
고경태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10월09일 제 17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