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시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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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웨어(casual wear)란 포멀 웨어(formal wear)와 반대되는 간편한 평상복을 일컫는다. 그래서 격식을 갖추는 정장은 규격화되고 딱딱한 느 낌을 주지만, 캐주얼은 일정한 형식이 없다는 점에서 훨씬 자연스럽고도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정장(포멀 웨어)은 한벌로 똑 떨어지게 디자인해 놓은 옷을 구입해서 늘 그대로 입기만 하면 되므로 패션감각을 발휘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캐주 얼 웨어는 일정한 양식이 정해진 스타일이 아니므로 개인의 창의성을 돋 보이게 한다. 매력적인 자기연출의 가능성이 무한히 열려 있는 것이다. 자기만의 감각을 살려 남과 달리 입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캐주얼 웨어가 ‘자기 표현’이라는 패션 철학에 근접하고 있는 셈이다.
캐주얼의 용도는 다양하여 집안에서는 편안하게 실내복으로 입을 수도 있 고, 쇼핑할 때는 외출복으로 입을 수도 있다. 또한 여행복으로도 두루 이 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편리하다. 스포츠 웨어를 만드는 어떤 회사에서 는 고객층을 다양하게 확보하기 위해 스포츠 웨어 겸용으로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웨어를 디자인하기도 한다. 골프 웨어를 외출복처럼 세련되게 입 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캐주얼이라고 하면 편안하고 자연스럽다는 의미에서 대개 싼 옷을 연상시 키기도 하지만 너무 싸구려 티가 나는 소재를 고르면 품위가 떨어진다. 가격이 싼 니트 제품을 구입해 몇번 입지 않았는데도 보푸라기가 올라 더 이상 입지 못한 경험을 한번씩은 해 보았을 것이다. 오히려 한번 투자해 서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것이 지혜로운 소비패턴이라 할 수 있다.
액세서리 또한 캐주얼 웨어를 입을 때 한층 더 멋을 내 주기도 한다. 플 라스틱으로 만든 것에서 금속, 나무, 상아 등으로 만든 액세서리를 옷 소 재와 컬러에 잘 조화시키면 다양한 멋을 연출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주 말에는 운동화나 단화를 잘 활용해 발랄하고 생기있는 멋을 낼 수 있다. 그에 어울리는 메이크업과 머리를 따는 헤어스타일로 변화를 준다든지, 리본이나 헤어밴드, 헤어핀 등으로 기분을 전환시킬 수도 있다. 쉽게 변 하는 유행을 좇기보다는 자기자신의 개성을 발휘하는 것이 멋쟁이가 되는 비결이다.
정연아/ 이미지 연구소 소장
© 한겨레신문사 1997년10월09일 제 17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