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박철언, DJ 깃발 드는가

박철언 자민련 부총재는 과연 박준규 자민련 고문의 뒤를 따를 것인가. 최근 박준규 고문이 9월 말까지 DJP(김대중-김종필)단일화가 안될 경우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TK(대구·경북)세력의 독자적인 연대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나선 뒤 자민련 안에서는 박철언 부총재의 정치적 선택 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고문에 이어 박 부총재마저 ‘DJ+TK’연대를 선언하게 되면 자민련내 TK세력의 도미노현상이 일어나면서 사실상 자민 련이 분당되는 상황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박 부총재는 최근 “후보단일화 협상시한을 연기하면서 자민련이 이곳저 곳 기웃대는 모습을 보일 경우 당의 대국민 신뢰도는 회복할 수 없을 것 ”이라며 당내 일부 인사들이 제기하는 신한국당과의 보수대연합 움직임 에 대해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번 대선후보 선출 전 당대회에서 내각제와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후보단일화를 당론으로 채택한 만큼 9월 말까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의 후보단일화 문제를 매 듭지어야 한다”며 조기 협상타결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 부총재 측근들은 단일화가 안 될 경우에는 DJ와의 연대를 우선적인 선 택방안으로 고려하고 있으나 독자출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 어 그의 최종적인 정치적 거취가 주목된다.

김성호 기자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