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
|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모아준 혐의(뇌물수수 방조)로 지난 지난 4 월23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6월의 확정선고를 받고 영등포 교도소에 수감 된 이원조 전 의원이 지병악화를 이유로 지난 9월13일 강북삼성병원에 입 원하자 그 배경을 둘러싼 입방아가 한창이다.
5,6공 시절 은행감독원장 등을 지내며 ‘금융계의 황제’로 군림했고 ‘5 공 비리’ ‘동화은행 사건’ 등 각종 권력형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연 루돼 수사를 받았지만 번번이 감옥행을 피했던 이씨가 구속된 지 4개여월 만에 형무소에서 벗어난 배경에 “뭔가 있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지 병인 당뇨성 망막염과 부정맥, 알코올성 간경화가 악화됐다는 구치소 내 의료진의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그동안 황 병태 정재철 의원, 김우석 전 내무부 장관 등 비리 관련 구속자들 대부분 이 기소되기가 무섭게 지병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현실에서 자신만 구 치소에 갇혀 있는데 불만을 품고 “92년 대선자금을 불어버리겠다”고 여 권을 협박한 결과라는 뒷말이 무성하다.
실제 이씨는 지난 4월 확정선고와 함께 법정구속되기에 앞서 “죄에 비해 형량이 지나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했고 그동안 “80년 이후 12번 이상 간질환으로 입원했다”는 등 자신의 병력을 이유로 병보석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신승근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10월02일 제 17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