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하는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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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기통신의 망 관리센터.코오롱은 포철에 이어 13.9%를 갖고 있는 제2대 주주다.)
삼성의 신수종사업보고서에 인수계획이 거론되기까지 했던 신세기통신의 경영권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 현재 신세기통신의 지분은 제1대주주 인 포철이 14.84%, 2대주주인 코오롱이 13.9%를 갖고 있으며, 두 회사가 4:3의 비율로 임원을 파견해 공동경영하고 있다. 그러나 김만제 포철 회 장이 사석에서 신세기에서 손을 떼겠다고 몇차례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포철은 무엇보다 동국제강과 함께 한보철강의 공동인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정보통신사업까지 겸하기엔 아무래도 버거운 느낌이다. 정부도 포철 을 철강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만약 포철이 신세기를 포기할 경우, 경영권은 코오롱에 넘어갈 공산 이 크다. 포철과 코오롱 사이에는 주식처분시 상호협의키로 약속돼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은 그런 상황이 올 경우 무리를 해서라도 단독경영을 하 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는다.
그러나 포철이 신세기통신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 진다. 문제는 외국인 지분이다. 신세기통신은 에어터지 10.68%, SBC 7.84 %, 퀄컴 2.46% 등 외국회사들이 20.98%의 지분을 갖고 있어 이들이 연합 할 경우 최대주주로 부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업계에서는 특히 내년에 통신시장이 개방되고, 외국인 지분한도가 풀릴 경우, 신세기통신의 경영 권이 외국기업에 넘어갈 가능성조차 조심스레 점친다. 3%에 조금 못미치 는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이나 현대의 인수가능성도 외국인지분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한편, 애초 사업권이 선경에 넘어갔다가 취소되는 등 파란을 겪은 끝에, 지난 94년 제2 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기통신(자본금 3천5백억원) 은 현재 1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도 상당한 투자가 계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차입금이 1조원이 넘고, 지난해 1천5백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도 2천억원의 적자를 낼 전망이어서 아직 첩첩산중이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25일 제 17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