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격동하는 재벌

‘황영조 신화’ 골프로 잇는다

국내 스포츠 육성에 그동안 큰 기여를 해온 코오롱그룹이 마라톤에서 얻 은 영광을 골프로 다시한번 재현하겠다고 나섰다. 그동안 국내 마라톤을 적극 육성해 황영조 이봉주 등 메달리스트를 양산해온 코오롱이 재미교포 골퍼 ‘테드 오’ 선수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한 것이다.

코오롱상사는 8일 테드 오와 옵션계약을 맺고, 국내골프 발전을 위해 매 년 2회 이상 국내경기 출전 등의 조건을 걸고 연간 30만달러씩을 지원하 기로 했다. 올해 프로로 공식 전향한 테드 오는 아마추어 시절 타이거우 즈와의 경기에서 이긴 적이 있을 정도로 타이거 우즈의 강력한 라이벌로 알려져 있다. 평균 3백야드 이상의 비거리를 자랑하는 테드 오를 적극 육 성해 박찬호에 이어 또하나의 한국인신화를 창조해보겠다는 게 코오롱의 야심.

코오롱은 올해로 15년째 전국고교마라톤 대회를 주최하는 등 그동안 마라 톤 육성에만 4백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봉주 선수에게 25억원을 들여 발에 맞는 신발을 만들어 준 것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코오롱이 마라톤에 이어 골프 육성에 적극 나서는 것을 놓고 이동찬 명예회장과 이웅열 회장의 스포츠 취향이 다르기 때문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이동찬 명예회장은 지난해 11월 히말라야 산맥에까 지 트래킹을 다녀올만큼 등산광인 반면, 이웅열 회장은 핸디5의 수준급 골퍼다. 물론 코오롱쪽은 “그동안 최상호 박현순 등 국내 골퍼를 계속 지원해오지 않았느냐”고 가볍게 일축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25일 제 1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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