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격동하는 재벌/코오롱그룹

송대평 그룹 기조실 사장

지난 90년 코오롱 정보통신 사장에 취임해 그룹의 이동통신사업 진출에 산파역을 맡은 바 있는 송대평(57) 사장은 이웅열(42) 회장의 취임과 함 께 기조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진정한 경영참모라면 오너에 게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조실은 선단식 경영에 앞장 서거나 한탕을 꿈꾸기보다 회장이 챙기지 못한 것을 보좌하는 구실을 해 야 한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섬유업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지 않은가.

=스포츠웨어는 코오롱상사의 한 부문이고, 그룹 전체 매출액의 2%를 차지 할 뿐이다. 우리가 마라톤 등 스포츠를 적극 육성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 다. 사업다각화가 자리를 잡으면 자연스레 이미지도 달라질 것이다.

-이웅열 회장체제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밖에서는 우리가 현 회장 체제에서 사업을 마구 확장하리라 생각하나 본 데 그렇지 않다.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는 것에는 총수나 참모진의 생각이 같다. 우리는 정보통신 사업에 진출하기까지 84년부터 거의 10년 을 준비했다. 어떤 사업을 벌이든 큰 사업을 벌이려면 그 정도의 준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룹의 재무구조가 좋은데, 규모확장을 위한 인수·합병에 뛰어들 생각 은?

=한보, 우성, 삼미 처리 때 설명회에 초청받았지만 한번도 가지 않았다. 우리는 인수·합병으로 키운 계열사가 거의 없다. 앞으로도 한탕을 노리 는 인수·합병은 없을 것이다.

-신세기통신 경영에서 최대주주인 포철쪽과 갈등이 있다는데.

=과장된 것이다. 물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일해왔기 때문에 업무 스타일 이 조금 다른 것은 사실이다. 그것을 어떻게 조화시켜 더 좋은 성과를 내 느냐가 과제다. 하루아침에 다 이뤄지는 것은 없다.

-포철이 경영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신세기통신 문제는 정부나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성격의 것 이 아니다. 포철이 제철사업에 전념할 필요성이 생기거나, 아니면 그래야 한다는 폭넓은 국민적 컨센서스가 확보된다면 모르지만….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25일 제 1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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