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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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경기지사의 독자출마 움직임에 대해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 못지않 게 속을 태우는 사람이 있다. 신한국당의 직전 사무총장을 지낸 박관용( 부산 동래갑) 의원이다.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지휘했던 박 의원은 “지난 경선은 우 리 정당사에서 처음으로 실질적이고도 완전한 자유경선이었다”면서 “그 런데도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의 수준은 그만큼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 당시 공정한 경쟁 조건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아무도 모른다” 면서 “이제 와서 이를 뒤집는 것은 민주질서를 깨는 행위”라고 강조했 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최근 이 지사를 만나 독자 출마를 간곡하게 만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71년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김영삼 후보가 당시 승리자인 김대중 후보에게 깨끗이 승복하고 그를 지원한 헌 신적인 자기 희생이 바로 오늘날의 김 대통령을 있게 한 것”이라며 “이 지사도 멀리 내다보고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뼈있는 충고를 했다.
김종철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25일 제 17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