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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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복병. 김대중 총재가 대선고지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극복해야할 장애 물 4개를 말한다. 경쟁자들이 앞으로 김대중 후보를 집요하게 물고늘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패권론과 색깔론, 정치보복론, 건강론이 그것이다. 국민회의의 선거전략이 이들 4대 복병을 극복하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다 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DJ가 집권하는 경우 호남출신이 싹쓰리할 것'이라는 경쟁자들의 논리가 이른바 호남패권론. YS가 집권하자 PK(부산·경남)출신이 독식했듯이 DJ 가 집권하면 호남출신과 그 가신들이 중용될 것이라며 지역정서를 자극하 는데 이 '패론'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에 대해 자민련과 T K(대구·경북)세력의 지역연합에 의한 ‘공동정권론’ 또는 ‘연합정권론 ’으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대선 전에 각 지역출신들을 망라한 지역화 합성 내각 구성을 미리 발표하는, 이른바 ‘섀도 캐비닛’(예비내각)을 선거공약으로 내거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한 동교동 측근들은 최근 ‘집권을 하더라도 정권에 참여하지 않고 2선에서 김대중 총재를 돕 겠다’는 집권 뒤 국정 불참 결의를 대국민선언 형식으로 천명하는 방안 도 논의되고 있다. 한화갑 의원은 “이른바 가신들은 당직에서도 모두 물 러나 있다”며 “상도동계들이 자신들의 욕심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손가 락질을 당한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일체 국정에 관여하지 않 을 것”이라고 말했다.
색깔론에 대해서는 오익제씨 월북사건의 파장이 별로 크지 않은 점에 안 도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들어가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 색깔론의 대책으로는 기본적으로 DJ가 보수적 행보를 몸 으로 실천하고, DJP 단일화를 통해 돌파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원조보수 ’로 불리는 JP가 DJ의 손을 들어주는 순간 색깔론은 힘을 잃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반공검사로 유명한 오제도씨와 안기부 기 조실장을 역임한 엄삼탁씨의 영입추진도 색깔론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정치보복론과 관련해서는 김영삼 대통령의 퇴임 뒤 안전을 확실히 보장하 는 내용을 대선운동 기간중 사실상의 공약으로 천명하는 방안을 적극 검 토하고 있다. 또한 최근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용서론’을 통한 조건없는 사면론 제기도 정치보복 반대의지를 천명한 사례로 꼽고 있다.
건강론에 대해서는 김대중 총재의 적극적인 선거운동으로 극복해나간다는 생각이다. 또한 이번 선거운동이 대중집회보다는 TV토론 방식이 중심이 되면서 유권자들이 건강보다는 능력이나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일 것 이라는데 일단 안도한다. 상대방이 건강과 나이를 근거로 한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경우에는 “남의 자식은 군대에 보내고 자기 아들은 군대에 안 보는 것이 세대교체냐”며 정면대응하는 방안도 세워놓고 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25일 제 17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