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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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보수대연합’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대선후보는 누가 될까. 신한 국당 대선후보인 이회창 대표가 보수대연합의 대표주자를 계승할 것인가 아니면 제3의 인물이 새로 등장할 것인가.
먼저 여권 일각에서는 보수대연합이라는 새판이 짜진다면 대선후보도 기 존 인물이 아닌 전혀 다른 제3의 인물로 바뀌어야 한는 견해가 나오고 있 다. 현재의 후보로는 야당 즉,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를 이기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고 국민들의 비판을 감수하면서 보수대연합을 추진하는 만큼 당연히 후보도 새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신한국당 전국구 출신의 한 의원은 “보수대연합은 대선판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며 “보 수세력이 자신들을 대표할 대선후보를 새로 고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 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회창 후보가 그때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 지 못한다면 이 후보로서는 더이상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보수 세력 안에서 후보 교체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회창 후보를 배제하거나 ‘물먹이는’ 보수대연합은 불가능하다는 견해가 현재로서는 우세한 편이다. 이회창 중심론이 대세를 이룬 상태에서 앞으 로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해서 이 후보를 낙마시키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아니냐는 것이다. 보수대연합이든 일부 정치 세력의 흡수든 이 후보 중심으로, 이 후보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 출신의 한 의원은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보수대연 합이 된다고 해도 다른 사람으로 후보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민련, 민주당 등과의 대연합이 이뤄진다고 해도 국민적인 지지율이 이 대표보다 낮은 김종필 총재나 조순 총재를 여권 대표주자로 내세울 수는 없지 않느냐” 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정치권 바깥에 이 후보의 ‘대안’이 될 만한 그럴듯한 인물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대안부재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25일 제 17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