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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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자배우라 해서 더이상 결혼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신애라는 차인표와의 결혼 뒤 몸값을 더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일반인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스타들도 사랑을 하고, 때가 되면 결혼을 한다. 하지만 이번 신성우-채시라의 경우에서 보 듯 스타의 결혼은 쉽지 않다. 대외적으로 교제사실을 공표하고 곧 결혼할 것이라고 한 연예인조차 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나영희, 강리나, 변우 민-옥소리, 변진섭-최진실, 심신-강수지, 김성령 등이 그러했다. 설사 결 혼했다 해도 눈깜짝할 사이에 이혼하는 경우도 꽤 많다.
과거에 결혼은 여자스타의 종착역이었다. 옛날의 문희, 배인숙에서부터 최근의 고현정에 이르기까지 결혼과 함께 그들은 팬들의 곁을 훌쩍 떠나 갔다. 이처럼 굳이 재벌가가 아니더라도 결혼과 함께 가정주부의 삶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계속 연예생활을 하더라도 이제 주연에선 물 러나, 나이든 시누이나 올케역으로 전락하는 변화를 감당해야 한다. 인기 도 예전만 못하고, 스포트라이트도 더이상 없다. 몸값도 이에 비례해 가 라앉는다. 때문에 과거 연예인들은 결혼을 최대한 늦추거나, 심지어 결혼 사실을 숨기기도 했다. 하지만 사정은 조금씩 달라져 갔다. 과거와 달리 연예인이 당당한 직업으로 인정을 받게 되고,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늘어 나고, 특히 미시족들이 주요 소비계층으로 부각되면서 대중문화 흐름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시작한 90년대 이후 미시족 탤런트의 몸값이 현상유지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탤런트 데뷔 이전에 이미 주부였던 이응경은 처음엔 결혼사실을 숨겼다가 , 드라마 <그여자>에서 청초한 이미지로 주목을 받은 뒤에야 결혼사실을 발표했다. 그때 많은 이들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응경은 미시의 대명 사처럼 부각되면서 오히려 인기가 더 오르고, 화장품 광고도 맡게 됐다. 이제 결혼은 더이상 몸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결혼=행복, 안정과 연결되면서 드라마는 물론 광고쪽에서도 선호 하는 분위기다. 최수종-하희라, 유동근-전인화 커플이 광고업계에서 좋아 하는 이유도 이들의 결혼 때문이다. 아마 이찬진-김희애 커플을 광고에 끌어들이려 해도 결혼 전 김희애에게 준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줘야 할 지도 모른다. 특히 신애라는 차인표와의 결혼 이후, 결혼 전보다 오히려 몸값을 더 올린 케이스다. 또 원미경은 결혼 뒤 세탁기, 냉장고, 전화기, 주스 등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의 단골이 됐다. 결혼 전 원미경의 이 미지가 드라마 <사랑과 진실>에서 보여줬던 것 같은 당돌한 이미지였던 데 반해 지금은 약간 푼수기가 있는 듯한 수더분한 아줌마형이다. 아마 비슷한 연령의 김미숙이 결혼을 했더라면 우아한 기혼여성의 분위기를 풍 기며 다른 한축을 장악했을 것이라는 게 광고업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이처럼 결혼은 이젠 오히려 몸값 상승의 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광고업계 기피인물 1호는 이혼녀들이다. 행복한 이미지를 파는 광고에서 이혼녀를 쓰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고업계에선 앞으로 이혼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이제 더이상 이혼이 ‘팔자 드센 여자’의 상 징처럼 느껴지지 않는 사회분위기, 그리고 이혼자들도 주소비층으로 등장 하면서 이들이 원룸 등 특별한 소비재 또는 일반 소비재 광고에까지 등장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럴 경우 이들의 몸값은 오히려 미혼스타들을 압 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25일 제 17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