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추적

변신하는 스타는 비싸다

(사진/청순한 소녀에서 관능미 물씬 풍기는 여인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채시라. 이혼녀에게 냉담한 광고계가 이번 파혼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목된다.)

몇년 전만 해도 매번 광고 출연료 최고액을 갱신해 나가던 최진실의 모델 료도 이젠 3억선을 밑돈다. 과거 CF계를 장악했던 그이지만, 이젠 출연광 고도 부쩍 줄어들었다. 최진실에 대한 수요가 예전에 비해 확실히 떨어졌 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때 방송사가 의도적으로 경쟁자로 부각시켰던 채 시라의 광고료는 계속 올라 4억대로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고, 이번 파혼 스캔들의 영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는 계속 상향추세에 있었다.

이는 채시라가 댕기머리를 두 갈래로 땋고, 초코과자를 입에 쏙 집어넣던 소녀에서 “프로는 아름답다”고 외치며 멋진 숙녀복을 입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커리어우먼, 곱게 화장한 성숙한 여인, 온몸에 물세례를 받는 해조미인의 관능적 여인, 신성우와의 결혼 발표 이후엔 세제로 깨끗하게 빨래하는 야무진 예비신부 등 끊임없는 이미지 변신이 따라줬기 때문이다 . 그러나 최진실은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의 삼성전자 CF의 깜 찍·발랄의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한 채 과자, 요구르트, 옷, 가구 등에 똑같은 모습으로 계속 나와 이제 한계효용 체감의 한계점에 다달은 것으 로 평가된다.

최진실의 이미지는 김지호와 김희선, 최근엔 최지우까지 가세해 나눠갖는 바람에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최진실도 나름대로 이미지 변신을 시 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채시라에 비해 외모나 연기의 폭이 상대적 으로 부족했고, 특히 초기 이미지가 문화적 현상으로 이해될 만큼 워낙 강렬했고 대중들이 그의 이미지 변신을 바라지 않았던 점도 큰 요소로 작 용했다. 오히려 하루하루가 다른 살벌한 연예계에서 우리 나이로 서른인 그가 <별은 내 가슴에>의 연이 역을 맡을만큼 10년 가까이 하나의 이미지 로 정상의 자리를 유지한 점에서 그 진가를 인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광고업계쪽에선 현재 정체상태에 있는 최진실의 몸값이 다시 한 번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톱탤런트가 될수록 탈색하게 마련인 ‘ 착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한 탓에 최근 <고스트 맘마>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강화해 기저귀나 분유 등 아기엄마 선전에 나오면 뚜렷 한 모델이 없는 이 분야를 장악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최진실의 결혼은 몸값을 확실하게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배우 자가 느끼한 아저씨일 경우에는 잘 모르겠다. 채시라와 최진실의 행복한 결혼을 바라는 사람들은 참 많았고 아직도 많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25일 제 1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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