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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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정치세력화 기대한다
표지이야기 ‘격동하는 야권, 대권가도 난기류’ 가운데 진보민주진영의 움직임을 관심있게 읽었다. 그동안 진보진영은 대선을 치르며 정치세력화 를 꾀했지만 끝내 분열된 모습을 보여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보수정치세 력이 판을 치는데 진보세력이 단일한 정치적 대오를 형성한다면 그 힘은 상당할 것이다. 민주화 투쟁의 성과물을 지금 누가 독차지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야말로 죽 쒀서 개준 꼴이다. 이러한데 뚜렷한 정치적 차별 성을 보이지 않는 야권의 정권교체 화두에 매달린다면 진보진영의 정치세 력화는 요원할 뿐이다. 더욱이 ‘제3후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야권의 정권교체 주장은 희망에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국민의 힘을 모아 후 보를 선출하고 대선에서 새로운 정치적 전망을 보인다면 진보진영의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현수/ 서울시 관악구 신림8동 567-20
일본 그림 아래서의 조찬회동
집중진단 ‘킹 메이커 김윤환’은 그의 탁월한 처세술과 시류를 읽는 눈 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다만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게 있다. 이회창 씨와 그의 조찬회동 사진의 뒤에 걸린 그림에 관한 것이다. 김씨가 일본 에 특별한 관심과 애정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일본 그림 아래서 여권의 대권후보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것인가. 장소가 일식집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면 할 말이 없다. 아침부 터 일본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말이다. 일본을 무조건 배척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정치지도자로서 최근 일본의 어선나포 등의 행태를 생 각한다면 그런 자리는 피하는 게 옳았을 것이다. 두 사람의 웃음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게 궁금하다.
이대호/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1동 449-4 무궁화연립 나-303
광고에 속아 양심수 석방 대열에…
“순수한 영혼에 햇살을”이라는 시인 최영미씨와 양심수 백태웅씨의 만 남이라는 신문광고가 맘에 들었다. 이번호 <한겨레21>은 온통 두 사람의 인연이 실린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겠구나 하는 착각에 빠지게 했다. 마음이 급했다. 옷을 챙겨입고 뛰어나간 출근길에 집어든 <한겨레21>을 보고 얼마나 기쁘던지. 쪽수를 확인하고, 사진에서 낯익은 백태웅씨의 얼 굴을 확인하고 글을 읽어나갔다. 하지만 이게 웬일. 내 착각을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불과 2쪽의 짤막한 기사. 당황스러웠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 겼다. 하지만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가 국민의 관심사 로 부각된 마당에 양심수 문제의 해결을 위한 작은 출발이라 생각하니 마 음이 뜨거워졌다. 물론 두 사람의 따뜻한 이야기를 많이 읽지 못한 아쉬 움은 여전하다.
송명숙/ 광주시 북구 용봉동 우미아파트 101-1005
국민들이 진동계곡 지켜낸다
특집 ‘최후의 원시림 진동계곡’은 감탄의 연속이었다. 희귀 동식물의 천국이 우리 산하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살아 있는 수족관이 끝없이 이어져 있으며 한국 특산종 어종이 모여 있다니 지 금이라도 한번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아직까지 생태조사도 하지 않은 것 은 그곳을 몰랐기 때문일까. 더구나 내린천댐 등의 건설로 생태계가 망가 진다면 국가적인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주민들의 저항이 외롭지 않도록 하는 게 절실한 문제다. 생태계의 가치는 댐 건설의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눈앞의 이익에 매달려 자손 대대로의 유산을 파괴하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범죄행위다. 관계당국은 댐 건설을 추진하기 전에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진동계곡 생태조사를 먼저 실시하고 보존할 방법을 모색해 야 할 것이다. 그것이 안 된다면 인제군민의 싸움을 전 국민의 싸움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김덕호/ 전북 군산시 경암동 668-1 11/3
대중의 문화역량 무시하는 폭거
문화 ‘대중문화 짓밟는 마녀사냥’을 처음부터 끝까지 분노에 가득 찬 마음으로 읽었다. 영화와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요즘 당국의 이들 에 대한 억압으로 가슴 짓누르는 고통을 느낀다. 공륜위원이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사실도 모른다니 그 밖의 다른 영화들과 관련된 내용은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영화를 모르는 공륜위원, 이현세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검사들이 무슨 잣대로 수입불가 판정을 내리고 <천국의 신화>를 ‘하드코어 포르노’라고 단정 한단 말인가. 이젠 정말로 문화통제에서 벗어나고 싶다. 국민정서에 맞고 안 맞고는 국민들 스스로가 판단할 몫이다. 국민의 문화역량으로 모든 문 화를 자유롭게 대하고 판단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이 현세씨를 비롯한 만화가들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지연/ 서울시 은평구 응암2동 107-38 1/5
다양한 가치 인정해야 한다
요즘 대중문화에 대한 경찰과 검찰, 공륜의 개입을 보면 한숨이 푹푹 나 온다. 무조건 두들겨맞는 대중문화, 그리고 조사받고 구속되는 그 안의 사람들. 하지만 세상에는 법이 개입할 일이 있고 자율적으로 시민들에게 맡겨야 할 일이 있다. 그것에 경찰과 검찰과 공륜이 개입해서 무엇을 어 쩌겠다는 것인가. 결국 사람들 눈막고 귀막고 입막는 결과밖에 더 나올까 . 일본폭력만화 단속하고 서점주인 잡아가서 뭐 달라진 거라도 있는지 나 로선 알 수 없다. 누구도 경찰과 검찰과 공륜에 머리를 맡기고 판단을 바 라지 않았다. 누구는 몇천억씩 처먹는데 우리는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 하 나 못보고. 누구는 광주에서 떼거지로 사람죽이고도 사면하느니 마느니 하는데, 만화에선 폭력의 폭자도 나오면 안 된다고 난리법석을 떠는 것이 다. 결국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릴 속셈이 아니고 무엇인가. 다양한 가치와 시각을 존중하는 사회가 그리울 뿐이다. 이요훈/ 나우누리 작은이
© 한겨레신문사 1997년08월21일 제 17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