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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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생들이 교사 및 부모들과 함께 분단현장을 둘러보고 통일에 대해 생각하는 행사가 열린다. 광복절인 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간 열리는 ‘통일기행 비무장지대 답사’가 그것이다. 이 행사에는 전국 중고교생 및 교사와 학부모 등 모두 45명이 참가한다.
이 행사를 이끌고 있는 강치원 교수(44·강원대 사학과)는 “현장을 체험 하고 토론을 벌임으로써 대안교육으로서의 원탁교육과 토론문화를 활성화 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강 교수는 “한명의 학생이 10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10명의 학생이 한권의 책을 읽고 함께 대화, 토론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우리 교육도 교사가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 교탁식’ 교육을 벗어나 함께 토론하고 답을 찾는 ‘원탁식’ 교육이 돼 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실 이번 행사도 그가 원장으로 있는 역사문화아카데미에서 개최한 ‘전 국고교생 통일논술토론광장’의 뒤풀이를 겸해서 열리는 것이다. 통일논 술토론광장에 참여한 학생들은 논문심사, 구술면접심사 등을 거쳐 지난달 27일 최종토론대회를 가졌다. 비무장지대 기행도 대안교육으로서의 원탁 교육에서 더 나아가 현장체험 학습으로 연결해 보자는 의도이다.
답사일정은 통일전망대, 제4땅굴, 평화의 댐, 백마고지 등 여느 안보관광 과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이 행사는 보고 듣기만 하는 수동적 여행이 아 니다. 참가자들은 ‘이인모 노인 송환’ ‘평화의 댐과 거짓말의 사회학 ’ ‘친일잔재 청산’ 등 그날 일정과 관련있는 묵직한 주제에 대해 교사 등과 함께 토론을 벌인다.
“5지선다형 수능시험으로는 학생들의 창의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창 의성이란 주어진 대답 바깥에 있는 법입니다. 고대의 아카데미와 중세 서 양의 대학, 동양의 서당에서도 원탁교육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강 교수는 학교교육에서 뿐만 아니라 전문가와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문답과 대화, 토론이 있는 ‘토론문화’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 했다.
지창은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8월21일 제 17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