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시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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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양복을 입고 있는데도 왠지 멋져 보이는 남성이 있는가 하면 그렇 지 못한 남성도 있다. 옷입는 맵시 탓이다. 남성들의 옷입기는 여성들에 비하면 훨씬 간단하다. 여성들의 옷입기는 날씬해 보여야 한다는 조건 때 문에 스타일과 색깔 선택이 까다롭지만 남성들의 양복은 웬만한 체형도 만족시킬 수 있다.
좋은 양복이란 입은 사람의 체형을 살려주면서 다양한 체형을 포용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디자인된 옷이다. 비즈니스 정장인 남성복의 재단법과 스타일은 40여년 전 것과 거의 변화가 없이 보수성을 고수하고 있다. 성 공을 향해 직업 전선을 뛰는 남성들에게 무언의 의사를 전달하는 형식 또 한 극히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성도 체형에 따라 자신을 최상의 이미지로 돋보이게 하는 옷입기 요령을 알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체로 서양 남성의 몸매선이 각져 있다면 우리나라 남성들은 둥근 몸매 선을 가진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깨나 허리 부분을 강조하지 않은 컷이 나 핏이 좋고 옷감 재질이 거친 것보다는 부드러운 천이 좋다. 큰 거래가 걸린 비즈니스용 정장일 경우에는 좋은 옷감으로 재단이 잘된 부드러운 양복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좋은 질의 옷감에 몸에 잘 맞는 맞춤 양복을 계절별로 한벌씩 갖추어두면 중요한 만남을 앞두고 당황할 필요가 없다. 사회에 첫발을 디뎌 양복을 입기 시작하는 남성이라면 먼저 짙은 감색 양복을 구입하면 무난하다.
양복을 구입하는 데도 요령이 있다. 양복은 너무 꼭 맞게 입으면 입은 사 람의 품위를 떨어뜨린다. 자연스럽고 편안하며 여유있는 것으로, 몸에 잘 맞는 양복이 좋다. 양복을 고를 때는 재킷이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내려 오는 게 제격이다. 재킷 소매는 손목뼈를 충분히 덮고 내려올 정도가 적 당하다. 특히 등이나 칼라 아래에 주름이 지지 않는 게 좋다. 재킷은 몸 에 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몸의 윤곽에 따라 형태를 갖춘 모양새가 보기 좋다.
정연아/ 표정연구소 소장
© 한겨레신문사 1997년08월21일 제 17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