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1997년08월07일 제 169호

인터뷰/`기아살리기 범국민운동연합’김지길 대표

지난 7월26일 서울 용산가족공원에서 열린 ‘기아살리기 범국민운동연합( 기범련)’ 발대식에는 모두 3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기아살리기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열의를 확인시켜 주었다. 기범련의 김지길 대표(아현교 회 목사)는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쏟아진 국민들의 성원을 보면 기아살 리기가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만약 정부가 기아를 특정기업에 인 수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 한보에 이어 또다시 도덕적으로 큰 타격 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아살리기에 나서게 된 취지는.

=한보 이후 대기업들이 잇따라 쓰러지면서 나라경제 전체가 큰 위기에 빠 져 있다. 신용위기가 심화되는가 하면 대외신용도가 떨어지고 지역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순수한 애국충정으로 나섰다. 또 기아는 다른 재벌그룹과 는 성격이 다른 국민기업이다. 국민기업을 살리는 것은 온 국민의 의무라 고 생각한다.

-그동안 활동과 앞으로 계획은.

=지난 7월21일 서울 여의도 기아그룹 본사를 방문해 격려편지를 전달했다 . 노사가 서로 힘을 합쳐 뼈를 깎는 각오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기아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에 통장갖기 운동과 기아차 사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범국민 후원회원도 모집하고 범국민 캠페인도 계속 벌일 계획이다. 28일에는 소하리 기아차공장을 방문해 사 원 신자들과 합동예배도 가졌다.

-국민들의 호응도는 어느 정도인가.

=전국에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국민들로부터 격려 전화와 편지 가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 후보인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 김대중 국민회 의 총재,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직접 만나 기아지원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하라는 내용도 있었다. 지금까지 모두 35개 단체가 후원단체로 참여 했는데 앞으로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국민들의 호응이 높은 만큼 잘될 것으로 본다.

-정부가 기아를 제3자에 넘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는데.

=전직 통산부 간부들이 삼성그룹에 들어가 있다든지, 강경식 경제부총리 도 3자인수를 지지하고 있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 만일 정부가 기아를 특정기업에 인수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 큰일이 일어 날 것이다. 한보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또다시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민심을 읽어야 한다. 설령 정부가 그런 의도를 갖고 있더라도 국민들이 뜻을 모으면 바꿀 수 있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