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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덕공론 |
1997년08월07일 제 1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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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의원의 ‘돈다발’과 이를 둘러싼 야당의 태도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서 의원쪽은 지난 7월26일 뒤늦은 자수를 통해 25일 서울 여의도의 맨하탄호텔 한 객실에서 발견된 10만원권 수표 1백장의 주인이 자신임을 밝혔다. “전당대회 직전인 18일께 서 의원이 지구당 총무부장으로부터 지구당 후원비를 전달받은 뒤 잠시 휴식을 취하다 깜빡 잊고 나왔다”고 해명한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경선을 앞둔 시점에서 돈다발이 오 간 것이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찾으려 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경선과정에 쓰인 대의원 매표자금의 일부가 아니겠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러나 정작 국민회의는 돈봉투 사건이 알려진 지 하루가 지난 28일까지 논평조차 내지 않고 있다. 박선숙 부대변인은 “‘돈봉투 주인은 나’라 고 말한 게 석연치 않아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논평유보 배 경을 밝혔다. 하지만 한 당직자는 “서 의원이 이수성 후보 캠프에 가담 했었기 때문에 논평을 않기로 했다”고 밝혀 지난주 김대중 총재와 회동 을 갖는 등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 고문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배려였 음을 드러냈다. “주인을 밝혀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자민련도 정작 돈주인이 밝혀지자 한발 물러섰다. 서 의원의 자수가 있기 전인 26일 이 규양 부대변인은 “그곳을 수시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박관용 사무총 장과 박종웅 기조위원장”이라며 “대의원 포섭을 위한 매표자금”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27일 “박관용 사무총장 전용 호텔에서 어떻게 서 의원 돈이 발견됐는지 알 수 없다”며 “신한국당 금권정치의 아지트 가 드러나자 서 의원에게 대신 총대를 메게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 울 수 없다”고 서 의원을 감싸고 돌았다.
신승근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8월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