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	1997년08월07일 제 169호

진보진영의 ‘머리’가 모였다

대선전략 보고서 ‘희망21’의 주역 광화문 모임은 전국연합, 민주노총, 진보정치운동단체, 시민·환경운동단체 등에서 일하는 30대 국장급 실무 자 30명으로 이루어졌다. 각 단체에서 주로 기획·정책분야의 핵심브레인 구실을 하는 이들이다. 진보민주진영의 공동선거대책기구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되면 집행부문을 맡을 핵심실무자들이기도 하다. 광화문 모임이 라는 이름은 이들이 광화문에 위치한 한 사무실에서 지속적으로 만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붙여진 것이다. 이 모임에는 이들뿐 아니라 교수, 변 호사, 서울시의회 의원, 의원보좌관 등 전문가들도 참여하고 있다. 정치 권에서는 민주당 비주류인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의 일부가 함께 한다. 국민회의쪽에서는 참여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진보민주진영의 단일한 대선 방침과 전략을 만들어 내기 위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시기 두번의 대선에서 민족민주 진영이 분열한 결과 씻을 수 없는 후유증에 시달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 기 위해 나름의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모임에 계속 참여해온 한 실 무자는 “정책의 내용과 대선운동 방식 등 모든 면에서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각각의 조직들이 합의해야 국민후보 운동이 대중적으로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국민후보 운동을 더욱 대중 화하기 위해 재야 출신 정치인들의 참여를 위해 발벗고 뛰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은 없다고 한다.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함께 하려는 선배 기성정치인은 거의 없다”는 게 한 관 계자의 말이다. 정 안되면 이들을 '강제 견인'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