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알뜰경제	1997년08월07일 제 169호

목돈 맡기면 고수익 보장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금융권의 최대 히트상품은 단연 투신사의 SMMF( 초단기 공사채형펀드)였다. 하루만 맡겨도 연 9%의 이자를 지급한다는 매 력 때문에 불과 열흘 만에 7천억원의 수신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바로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M 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상품이 그것이다. 지금 추세라면 보름 안 에 1조원의 수신고도 무난하리라는 전망이다. 이 상품들은 왜 이렇게 인 기가 있는 것일까?

7월7일 4단계 금리자유화 조치 이후 쏟아져나오는 MMDA 상품의 공통된 특 징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고, 대출이나 대금결제 등 기존 저축예금의 기능은 그대로 누릴 수 있으며, 매달 이자를 계산하는 실질적인 월복리상 품이라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전 세 중도금 또는 적금이나 곗돈 따위의 목돈을 단기간에 운용할 필요가 있 는 사람이나, 수시로 돈을 넣었다 빼내는 자영업자들에게는 반가운 상품 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치금과 예금잔액에 따라 금리 차이가 크므로 은행을 선택하는 데는 유의해야 한다. 잘못하면 기존 저축예금에 비해 손해를 볼 수도 있 기 때문이다.

먼저 1백만원 안팎의 평균 잔액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장기신용은행의 맞춤 자유예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만 맡겨도 확정금리 연9%를 지급해 준다. 동남은행의 매일재테크통장도 1백만원에서 1천만원까지는 연5%의 금리를 보장한다.

5백만원에서 1천만원 정도라면 평화은행의 평화뱅크탑통장이 단연 돋보인 다. 연9.5%의 이자를 보장하면서, 예금인출로 잔액이 5백만원 미만이 되 더라도 2%의 금리를 적용한다. 또 고객이 원하는 때에 이자를 지급해준다 . 한미은행의 스코어플러스통장은 연5%의 이자를 보장하고, 5백만원 미만 에 대해서는 연3%의 이자를 지급한다. 국민은행의 하이플러스통장 역시 연5%의 이자를 주고, 잔액이 5백만원 미만이 되면 연3%의 금리를 지급한 다.

돈이 1천만원 이상 5천만원 미만이라면 하나은행과 보람은행이 유리하다. 하나은행의 하나슈퍼플러스는 1천만원과 3천만원 이상을 하루 이상 맡기 면 각각 연9.5%, 연10.0% 이자를 보장해준다. 8월30일까지 5백만원 이상 가입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연25%의 행운이자를 지급하기도 한다. 보람은 행의 하루빅뱅통장 역시 1천만원에서 3천만원까지는 연9.5%, 5천만원까지 는 연10.0%의 이자를 지급한다.

이밖에 5천만원 이상은 동남은행이 연10.5%, 1억원 이상은 동화은행의 다 다익선저축통장이 10.3%의 이자를 지급한다. 신한은행의 슈퍼저축예금과 국민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은행상품들도 10% 정도의 이자를 보장한다.

아직 상품을 내놓지 않은 은행들도 조만간 MMDA상품들을 쏟아놓을 예정이 다. 금융기관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즐거 운 선택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혁수/자유기고가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