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1997년07월10일 제 165호 한겨레21

신한국 경선내분속에 김대통령‘대선자금’공격타깃서 벗어나

신한국당의 경선 내분은 김 대통령의 구세주이다? 김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전후한 시점부터 가열된 신한국당 경선 내분에 대해 신문과 방송의 보 도가 집중되는 바람에 최대의 정국 현안으로 부각됐었던 ‘92년 대선자금 공개 문제’는 슬그머 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야당조차 신한국당 집안싸움 구경에 정신이 팔 린 채 한보 사태와 현철 씨 사건의 결론으로 내세웠던 92년 대선자금 문제에 대한 고삐를 놓쳐버 렸다.

지난 5월30일 “대선자금을 공개할 수 없다”는 김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뒤, 야권과 재야 일각에서 ‘하야론’까지 거론되던 비참한 상황과는 너무나 딴판이다. 김 대통령으로서는 집권 이후 부딪친 최대의 위기를 불과 한달 만에 ‘성공적으로’ 탈출한 셈이 다. 이제는 오히려 ‘김 심’이라는 정치적 무기로 신한국당 경선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최고 실권 자로 돌아왔다.

신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바로 이러한 정국 변화야말로 김 대통령이 올초부터 바라던 최대 의 희망사항이 아니었느냐”면서 “현정국 상황의 형성 자체에 김심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통령을 여론의 공격 타깃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청와대의 최대의 관심사 이며, 적당한 당내 분규야말로 이를 가능케하는 가장 좋은 촉매제라는 것 이다. 어느 누구도 대세 를 확실히 잡지 못하면서 경쟁은 치열하게 되는 상황, 따라서 어떤 대선 주자도 김 대통령을 공격 하지 않는 상태, 그리고 야당도 손놓고 있는 정국보다 더 좋은 구도가 집권 말기의 김 대통령에 게 있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정가의 한 관측통은 “이런 관점에서 본 다면 김 대통령의 정치적 문하생들로 구성된 정발협이 앞장서서 이 대표에게 싸움을 거는 등 당내 분란을 ‘부채질한’ 사 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10일


커버스토리 포커스 문화시대 특집 지난호 전체보기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