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
1997년07월10일 제 165호 한겨레21

`위대한 중화'의 `창조적 시도'

홍콩을 돌려받는 중국대륙은 축제 분위기다. 6월28일부터 주권을 반환받 던 7월1일까지를 아예 공 식휴무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동안 방송은 연일 위대한 중화를 노래 하고, 거리엔 1국2체제에 대한 찬양이 넘쳐났다.

중국의 신문과 텔레비전 등 언론기관들은 그동안 “1국2체제 구상을 담고 있는 ‘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을 배우자”는 취지의 홍보를 꾸준히 해왔다. 전국 각지에서 ’ 기본법’과 홍콩 개황에 대한 지식경연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덕분에 1국2체제 구상에 대한 중 국인들의 대중적 인지도 와 신뢰도는 매우 높다.

지난 5월30일. 홍콩반환 30일 전과 덩샤오핑 사후 백일을 기념해 베이징 에서 열린 ‘덩샤오핑이 론과 홍콩회귀’라는 학생좌담회는 중국의 자신감을 잘 보여준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베이징 대학, 칭화대학 등 여덟 개 대학의 공청단(共靑團) 소속 학생 대표들 은 1국2체제 이론에 대해 “한 시대의 획을 긋는 위대한 창조적 시도”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스판(師範)대학의 까오리핑은 “1국2체제의 구상이 우선은 홍콩에 서 시행되지만, 이는 조국 의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마카 오 문제, 특히 대만 문제 의 해결에 하나의 생생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더 나아가 “1국2체제는 세 계 여러 나라의 국제적·국내적 분쟁해결에 훌륭한 귀감이 될 것”이라고 적극적인 의의를 부여 했다.

베이징대학 대표 천시는 “이 과학적 이론의 지도에 힘입어 홍콩은 반환 이후 더욱 안정되 고 번영할 것”이라며 홍콩의 장래를 낙관했다. 중궈칭녠정즈(中國靑年政 治)학원의 궈펑도 “1국2 체제의 방법이 중국의 대외개방을 확대하고, 선진자본주의 국가의 성과 를 흡수 이용할 것”이라 며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을 가속화시키는 등 모든 방면에서 중요한 의 의를 지니고 있다”고 지 적했다.

대륙 사람들에게 ‘1국2체제’는 이렇게 요술방망이인 것이다. 물론 이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치선전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중 국 정부는 ‘민주’ 대신 ‘민족’, ‘정치적 권리’ 대신 ‘경제적 실리’를 앞세워 1국2체제의 전능한 교리를 13억 인구 에 유포했고,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이를 별 의심없이 신뢰한다.

중국인들의 태도가 이렇게 대단히 낙관적인 데에는 중국이 이미 ‘개혁개 방’의 실험에 성공했다 는 자신감도 한몫한다. ‘개혁개방’ 성공경험이 대중적으로도 1국2체제 라는 또 다른 실험의 성 공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1국2체제로 대 만과의 통일도 실현하겠 다”는 데까지 이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은 1국2체제를 ‘위대한 창조’라 부른다.

1국2체제의 연원을 따져보면 중국의 독창성 강조는 결코 근거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다. 그 역사적 근원은 이데올리기 대립이 기세를 올리던 1954년까지 거슬 러 올라간다. 당시 저우 언라이 당서기가 상하이 상공인들과의 좌담회에서 한 ‘홍콩문제에 관하 여’라는 발언이 그것이 다. 그는 당시 “홍콩은 순수한 자본주의 시장으로 사회주의화할 수 없 고 사회주의화 시킬려고 해서도 안된다”면서 “홍콩은 완전히 자본주의제도에 의해 운영되어야 하며 그래야만 계속 존재 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공내전과 한국전쟁 등을 거친 뒤에 나온 말 이라는 점에서 상징하는 의미가 매우 컸다.

베이징=김성환 통신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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