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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1 |
1997년07월10일 제 1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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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발의 형태는 신발이나 비만, 잘못된 보행습관 등의 영향으로 성장 하면서 조금씩 변형된다. 평발이 아닌 사람이라도 무리한 운동이나 잘못된 보행으로 평발이 될 수 도 있다. 반면 엄지발가 락과 둘째발가락의 ‘키 차이’는 인종과 지리적 여건에 따라 선천적으 로 차이가 난다. 게다가 이 키 차이에 따라 발에 생기는 질병 발생률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 나고 있다.
스페인의 발 전문가 빌라도트는 75년 스페인 사람의 발 1천족을 연구한 결과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에 따라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에 키 차이가 있다 는 것이다. 빌라도트는 이 집트의 벽화와 그리스의 조각품에 나타난 발가락 모양과 비교해 보고 발 의 형태를 3가지로 나눴 다.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보다 2mm이상 길면 이집트인 형(Egyptian foot), 엄지발가락과 둘째발 가락의 차이가 2mm 안팎이면 정돈된 형(squared foot), 둘째발가락이 엄 지발가락보다 2mm 이상 이면 그리스인 형(Greek foot)에 해당한다. 빌라도트의 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사람 가운데 이집트인 형은 69%, 정돈 된 형은 9%, 그리스인 형은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도트는 임상실험을 통해 그리스인 형의 발에는 병적인 현상이 드물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한양대 족부변형클리닉(박시복 교수)이 경기도 내 1천54족을 대상으로 같 은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는 정돈된 형이 6 8.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이집트인 형이 19.6%, 그리스인 형이 11.8% 차례로 나타났다. 서양과는 사뭇 다른 분포 를 보인다.
최근 발에 질병이 있는 사람을 분석한 결과, 이집트인 형이 50.2%로 가 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 다. 반면 정돈된 형은 29.4%, 그리스인 형은 20.3%로, 이집트인 형의 절 반 정도 밖에 안 됐다. 한 양대 박시복 교수는 “엄지발가락에는 다른 발가락의 2배 정도의 무게 가 실린다. 엄지발가락이 길면 몸의 하중이 그만큼 많이 실리기 때문에 질병이 생기는 것으로 추측 된다”고 분석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