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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
1997년07월10일 제 1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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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오는 12월 대선에서 야권후보단일화만 된다면 승 리할 수 있다고 확신했 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결과 내각제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데 대해서도 매우 고무돼 있었다. 그 래서인지 6월30일 서울 마포 자민련당사 총재실에서 가진 인터뷰 내내 김 총재는 상당히 여유가 있어 보였다. 되느니 안 되느니 한참 말이 많은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도 김 총재는 짐짓 “지켜보 라”는 태도였으나 “그렇게 해야 성취가 가능한 것이 아니냐”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 내각제 지지도가 대통령제를 훨씬 앞서는 것으 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들 인식의 변화도 있겠지만 대통령제에 대한 반사적 반응도 있을 겁니다. 대통령중심제는 권력이 집중되고 권력이 집중되니까 결국 부패하고 독단이 많게 되죠. 전 두환 노태우 양 전직 대 통령뿐 아니라 김영삼 대통령 자신도 그 가신들과 아들이 그렇게 되지 않 았습니까.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 협상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까.
=우리도 (단일화협상기구를)짜고 그러면 정식으로 절충을 시키게 될 것입 니다. 그렇게 시간이 없 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라고 얘기는 안 해요.
-언제까지 마무리할 생각이신지요.
=양쪽이 완전 납득이 돼야 되니까 납득이 될 때까지 계속하는 거지요. 어 떤 것은 기브 앤 테이크 (주고받기)하면서 공유할 수 있는 결론을 내놓으면 되는 것이고. 어느 한쪽만 주고 어느 한쪽은 받기만 할 수 없는 거죠.
-단일화는 늦어질수록 어려워지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고집을 부리고 일방적인 이익만 추구한다 면 늦어지겠지만, 그러지 않고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뭔가 해보겠다는 자세가 있으면 의외로 빨라질 수 있겠지요.
-최근 자민련은 보수대연합과 후보단일화라는 상이한 목표를 동시에 추구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론이 마음대로 작문한 거지요. 누가 보수대연합 운운하고 움직인 적이 있습니까. 아는 사이에 운동을 같이 했다고 해서 보수대연합입니까.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나라 정계의 정도를 위해서 그 럴 필요성을 전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어느 때 가서는 그런 것이 표면화될 수도 있는 경우 가 있겠지요. 그러나 아직은 보수연합이니 뭐니 하는 데까지는 가 있지를 않아요.
-국민회의에서는 내각제 개헌여부 및 개헌시기 등과 후보단일화를 일괄 타협할 것을 주장하고 있 는데요.
=일괄타결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미리 내놓고 하는 것 보다는 단일화를 위해서 추구해야 할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진지하게 따져가면서 정리해 가야지요 . 우리는 내각제를 목적 으로 하는데 국민회의는 대통령을 목적으로 한다 말예요. 얼마나 괴리가 많습니까. 전혀 다른 생 각들을 접근시키기 위해서는 정성을 모아 고비를 넘기면서 접근하고 결론 을 도출해야 하는 것입 니다. 양쪽에서 서로 접근해야지 어느 한쪽만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국민회의가 ‘수단’으로 생각하는 내각제를 ‘목적’으로 바꾸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 까.
=인터벌(시간)을 두고 양쪽에서 좁혀가야지요. 그런 과정을 진지하게 밟 아가면서 단일화를 추구해 야지요. 시간이 좀 걸릴겁니다.
-그러면 후보단일화는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가능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그런 거요. 지난날 후보단일화 운운하는 것은 모두 대통령 되겠 다고 해서 (단일화가) 안 된 겁니다. 서로간의 괴리를 메우기 위해서는 양쪽이 접근해야 합니다. 고집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지요. 이런 과정이 그렇게 쉽지는 않 지만 해야할 문제지요. 그 래서 최후까지 성의를 가지고 추구한다는 것이지요.
-야권단일후보로 누가 나갈 것인가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합니까.
=그것은 지금 여기서 얘기할 수는 없지요. 얘기해 들어가는 내용에 대한 것인데….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권단일후보가 나와도 여권후보에 승산이 없다고 하는데요.
=무슨 그런 여론조사 결과가 있습니까. 그런 조사는 아예 믿지 않아요. 국민이 지금 이 사람들(신 한국당)에게 데었어요. 이들은 안 되겠다는 것이 국민의 생각이 아닙니까 . 그것이 여론이지요. 만 나는 사람마다 (현 정권에 대해) 아주 정이 떨어졌습니다. 제도도 바꿔 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요.
-그러면 야권단일화만 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보십니까.
=그럼요. 단일화만 되면 이깁니다.
-단일화가 안 될 경우 독자출마를 하시는 겁니까.
=할 예정이에요. 대통령이 돼야 내각책임제를 만들어 놓을 수 있거든요. 그 제도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이 돼서 2년 반 이내 15대 국회임기중 제도를 바꿔놓고 16대는 내 각제로 출범해야지요.
-국민들 가운데는 결국 야권단일화가 안 되고 독자출마할 것으로 보는 견 해도 많습니다.
=그런 소리 하지도 말아요. 되고 안 되고는 앞으로 할 일이지요. 어제 운동(국민회의 의원들과의 골프회동)하면서 운동 나온 일반시민들과 만났는데 그 사람들 생각은 지 금 묻는 것 하고는 달라 요. (단일화를)하겠다고 그러니 봐줘야지요. 시간 가지고 진행되니 지켜 봐야지요.
-단일화에 대해 국민들이 어렵다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않습니까. =사실 어렵지요. 그러나 그렇게 해야 성취가 가능한 것이 아닙니까. 그렇 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여권후보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두김 총재 대신 제3의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번은 좋으나 싫으나 3김의 마지막 대결입니다. 12월18일 지나면 3김 이 모두 없어지거나 한김 이 남거나 하겠지요. 누가 뭐래도 필연적으로 겪여야 하는 과정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대리인을 내세우겠지만요. 제3후보가 어디에 있습니까. 제3후보 운운하는 것은 공 연히 하는 소리입니다.
-지난 90년 3당 합당 때도 내각제 각서를 교환했으나 지켜지지 않았습 니다. 국민회의와 내각제 개헌 합의 이행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그래서 문제들이 상존하는 것입니다. 어떤 약속을 하든 이행을 한다는 보장을 가슴속에 확고히 담아주겠는가가 문제입니다. 나 같은 경우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으니까 내가 약속을 하면 그대 로 이행합니다.구체적인 방법은 서로 확인가면서 접근해야겠지요.
-단일화를 위한 가장 큰 전제조건은 내각제에 대한 확실한 보장인가요. =원래 국민회의가 전당대회에서 내각책임제에 대해 확실한 자세정립을 할 줄 알았으나 하지 않았 습니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이제 자민련하고 어떤 경우든 생각들을 접근 시켜야 한다는 절실한 생 각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까 얘기를 해봐야겠다는 것입니다.
-만약 국민회의에서 이런 것을 모두 보장한다면 후보를 양보하실 수도 있 습니까.
=두고봐야지요. 아직 절충도 안 했는데 지켜봐주세요.
-만약 여권후보가 내각제 개헌을 약속하는 경우에는 여권후보와도 협력이 가능합니까.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소리입니다. 저 사람들 중 그런 소리할 사람이 없 어요. 저 사람들 대통령 되겠다고 다른 것은 보이지도 않는 사람들인데…. 저 사람들에게는 바랄 게 없습니다.
-신한국당 경선판도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혼선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은 데 결국 김영삼 대통령의 영향이 결정할 것입니다. 대통령이 중 립을 말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최종적으로는 ‘김심’이 결정할 것이 고 영향을 안 미칠 턱이 없습니다.
-자민련은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조건부퇴진론 등 강경자세를 유지하다가 최근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 같은데요.
=처음부터 우리당의 젊은 사람들은 강경한 소리를 했어요. 그러나 나는 당사자가 국민에게 진상 을 밝히고 이해와 용서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왔습니다. 우리 당이 하야를 원하는 것 처럼 비쳐진 것은 잘못입니다.
-이미 김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대선자금 공개를 거부했는데 자민련이 앞 장서 진상을 공개할 용 의는 없습니까.
=이것은 꼬리가 길어서 꼬리를 감출 수 없는 문제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꼬리를 밟고 국민들이 놓지 않을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재현돼 가지고 이 문제가 다시 크게 번질지 누구도 예단할 수 없습니다. 지난번 대통령 담화는 방향이 잘못된 것입니다. 국민들의 이해 를 구할 수 있는 천재일 우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김 대통령이 대선에서 중립을 지킬 것으로 보십니까.
=그 사람 성격이 다른 사람하고 달라서 지킬지 어쩔지 모르겠습니다. 내 면적으론 유형무형의 영 향을 끼칠 겁니다.
김성호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7월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