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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
1997년06월26일 제 1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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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리는 북녘동포를 돕는 일은 전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입니 다. 이런 문제에 1천만 바둑인들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지요.”
바둑 전문 주간지인 <바둑361> 대표 박승한(38)씨는 오는 6월28일 서울 보라매공원 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북녘동포돕기 성금마련을 위한 프 로·아마 지도다면기’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이번 행사에는 백성호 9단, 서능욱 9단, 임선근 8단 등 쟁쟁한 프로기사 30명이 나와 아마추어 바둑 팬 3백명과 1 대 10으로 겨룬다.
“우리나라 바둑인구가 1천만이라고 합니다. 또 최근에는 어린이 바둑교 실이 부쩍 느는 등 바둑이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바둑이 생활 속의 건전한 문화로 정착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 다. 바둑계가 사회 문제에 별로 큰 관심을 두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요.” 박씨는 “바둑이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문화로 정착하려면 개인적인 바둑 , 기원에만 머무는 바둑이 아닌 생활과 함께 하는 바둑,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바둑이 돼야 한다”면서 “이번 행사는 바둑에 대한 일반인 의 관심과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다면기의 참가비는 1인당 10만원으로 수익금과 후원금은 모두 대한 적십자사에 바둑인의 이름으로 전달된다. 참가자에게는 지도한 프로기사 가 서명한 대국 바둑판도 나눠준다. 또 다면기가 끝나면 모든 참가자들이 옥수수죽을 시식하면서 절박한 북한의 식량난을 체험하는 행사도 가질 계 획이다. 박씨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프로기사들도 이런 취지에 공감 해 최소한의 비용만 받거나 무료로 참가를 약속하는 등 바둑인들의 호응 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지창은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6월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