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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
1997년06월26일 제 1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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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 지음, 도솔 펴냄, 8천5백원
요즘 지식층 사이에서 소리없이 번지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단학으로 통 칭되는 기운동 및 명상법에 대한 관심이다. 대체로 건강 측면에서 출발해 점차 정신세계로 관심이 옮겨가는 일부의 추세도 특징적인 현상이다. 국 내의 단학은 여러 유파가 있는데 이중 일부는 종교화 내지 국수적 색채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어, 단순히 건강이나 정신수련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 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온 소설가 송기원의 < 청산>은 기운동이나 명상이 신비주의로 흐르는 경향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만하다.
<박석 교수의 명상 길라잡이>는 “도대체 기, 명상, 종교를 어떻게 보아 야 하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추구하는 것이 올바르냐”는 지은이 자신의 고민과 사색을 토대로 여러 종류의 명상법과 기수련법, 그리고 기성종교 에 대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비평을 시도하고 있다.
지은이(40·상명대 중문학 교수)는 지난 17년간 요가에서 단학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유파의 명상세계를 섭렵한 명상가. 이 책에서 지은이는 요가 와 탄트라, 단학과 도교, 유식과 선종, 사마타와 비파사나(지법과 관법), 유가와 도가,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등의 대표적인 명상법의 특징과 한계를 지적한다. 특히 종교의 본질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은 파격적이다. “모든 종교는 각각의 집단주관에서 나온 미세한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 이다. 지은이는 또 깨달음은 단지 삶의 완성을 위한 중간과정일 뿐이지, 그 자체로 완전한 깨달음이란 없다고 주장한다. 지은이가 말하는 새로운 명상의 목표는 초월적인 깨달음이 아니라 “욕망의 완성을 통한 삶의 완 성”이다. 그렇다면 욕망의 완성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지은이는 이 의문에 대한 답변을 후속편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6월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