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1997년06월26일 제 163호 한겨레21

원색 수영복 눈에띄네

여름이다. 지긋지긋한 여름이다. 끈적끈적한 땀냄새가 기분을 상하게 하 고, 한낮에 달궈진 복사열이 밤잠까지 설치게 한다. 끝없이 펼쳐진 시원 한 바다가 못내 그립다. 언제나 거추장스러운 겉옷 훨훨 벗어던지고 쪽빛 바다에 뛰어들 수 있을까.

올 여름 수영복은 복고풍 디자인이 주조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전세계 패션계를 휩쓸고 있는 복고주의 바람이 수영복 분야에도 예외는 아닌 것 이다. 전체적으로 60, 70년대의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런 경향에 따라 속옷이나 겉옷으로도 겸비할 수 있는 토탈패션과 여성 스러움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올 여름 수영복의 대체적인 흐름이 될 것으 로 보인다.


로맨틱한 감각으로 여성스러움 강조

탑(상의)은 대체로 배꼽티처럼 복부쪽의 길이가 긴 모양이다. 겉옷으로도 입을 수 있는 비키니수영복도 선보이고 있다. 가능한 노출을 줄여 얌전하 게 보이게 하는 것에 강조점를 뒀다. 물기를 툭툭 털고 청바지만 입으면 영락없는 외출복이다. 특히 원피스와 비키니를 통틀어 상의부분은 목뒤로 끈을 묶어주는 홀터넥 스타일이 주도하고 있다.

팬티도 삼각보다 사각 모양이 주종을 이룬다. 반바지처럼 팬티가 길고 허 리에 벨트를 부착시켰다. 하체를 가려 주게 만든 치마류를 수영복 위에 겹쳐 입는 파레오 스타일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탑이나 팬티 모두가 평상시 속옷이나 겉옷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한 토탈패션들이다. 얼핏 보 기에 수영복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옷에 가까운 형태들이다.

색깔로 보면 지난해까지 검정색이 인기였으나 올해는 고전적이면서 동시 에 낭만적인 패션경향에 따라 화사한 원색이 대부분이다. 흰색, 노란색, 오렌지색, 푸른색 등 전체적으로 깨끗한 이미지의 색상과 부드러운 색상 이 전개될 전망이다.

소재는 화려한 꽃무늬가 프린트된 나일론, 스판덱스 등 광택성 소재가 많 이 쓰이고 있으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공주풍의 레이스나 망사 를 사용한 제품도 있다. 아울러 가슴을 볼륨감 있게 모아주기 위해 일반 브래지어에서 사용하는 와이어 등을 활용하거나 가슴부분에 주름을 잡아 가슴선을 강조한 디자인이 수영복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로맨틱한 감각 에 따라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디자인들이다.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에 이 어 원피스보다는 비키니가 좀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용인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6월26일


커버스토리 포커스 문화시대 특집 지난호 전체보기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