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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엽서 |
1997년06월26일 제 1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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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청와대에 미련을 갖지 말자
커버스토리 ‘청와대의 파산’은 김영삼 대통령의 실정과 무능력을 다룬 <한겨레21>의 연속기획 3탄이었다. 날치기 파동으로 통치력의 부재를 드 러낸 뒤 ‘김 대통령 물러나는가’, ‘하야 대논쟁’이 표지를 장식했고 이번에 민심에 벼락맞은 청와대를 표지로 내세운 것이다. 민심이 돌아선 지 오래임에도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중대결심’ 운운하며 국 민을 협박하는 대통령이 또 어디에 있을까. 이제 우리 국민은 대통령이 없는 나라에 살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 는 대통령은 이미 자격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대통령에게 무슨 미련이 남아 커버스토리로 다루는지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하 야을 바라는 30%의 국민이 있고, 나머지 70%도 헌정중단이라는 불행한 사 태를 막고자 하야까지 생각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파산한 청와대에 더이 상의 미련을 갖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다. 그런 대통령을 다시 뽑지 않는 현명함이 필요할 뿐이다.
김현수/ 서울시 관악구 신림8동 567-20
‘6월세대’는 진보정치 위한 밑거름
특집 ‘6.10 세대, 환멸을 박차고 미래로’는 10년 전의 감동을 안고 살 아가는 사람들에게 오늘의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기사였다. 군사독재의 심장부를 향해 온국민이 궐기한 역사적 경험이 없었다면 대권주자의 자리 를 민간인이 독차지하는 오늘의 현실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6월항쟁이 있 었기에 권력자들은 그나마 국민들을 두려워하고 민심을 읽으려 하는 것이 리라. 하지만 6월항쟁을 경험한 세대들이 사회의 주축이 되었음에도 아직 까지 진보적 정치는 요원하기만 하다. 대선주자들은 보수세력과 연대를 시도하면서도 진보적이라 할 만한 세력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한 다. 진보세력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가운데 중심이 없기 때문이다. 이 제라도 캠퍼스에서, 거리에서 ‘독재타도’를 외쳤던 사람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는 밀알이 되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그래도 사회 각 계각층에서 세상을 바꾸려는 결의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다행스럽고 기쁘다.
김덕호/ 전북 군산시 경암동 668-1
그날의 ‘지향’은 여전히 유효하다
6월항쟁 10주년사업범국민추진위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6월회원’ 으로 동료교사 3명과 함께 가입했다. 다시 한번 그날의 ‘지향’을 확인 하고 싶었던 것이다. 80년대를 대학에서 보낸 사람으로서 나름대로 열심 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의 정치현실과 인권상황 그리고 통일에 대한 전망은 암담하다. 이제는 삼십대 중반이 된 나로서는 10년 전의 열정과 의식을 되살려 사회개혁에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 주 어진 공간에서 민주와 자주, 통일을 위해 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여전 히 쉽지가 않다. 지방의 소도시에 살다보니 서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행 사에서는 소외될 수밖에 없다. 지방에서도 사회개혁의 주체로 살고자 하 는 사람이 많이 있음에도 특집기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청년이 서 야 조국이 산다’는 진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김남철/ 전남 여수시 둔덕동 주공아파트 6-501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인간승리
포커스 ‘나고야의 태양이 다시 떴다’를 읽으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 ^< 한겨레21>이 스포츠 선수의 선전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일 이었다. 선동열과 박찬호 선수는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 되었다 해도 지나 친 말이 아닐 것이다. 요즘 무엇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살이에서 그들의 선전은 가뭄에 단비를 만나는 격이다. 그들이 국민에게 기쁨을 주 는 것은 현재의 모습 때문만이 아니다. 고난과 역경을 감내한 인간승리의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좌절을 딛고 부활투를 던지는 선동열, 혹독한 마이너리그의 고난을 이겨낸 박찬호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많은 사 람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었던 것이다. 대권주자들에게 그런 기쁨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기대일까.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를 기대한다.
최두민/ 부산시 금정구 남산동 96-13
정말로 부러운 노동당의 결단
월드 ‘담배 싣고 아시아 질주’는 세계그랑프리 대회의 아시아 진출의 속사정을 밝히는 기사였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자동차 대회를 후원하는 담배업계를 무조건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 나름대로의 생존 전략이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영국 노동당의 담배광고 금지 조처가 부러 울 뿐이다. 국민건강 차원에서 막대한 수입을 포기(?)한 것은 노동당 정 부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것이라 보고 싶다. 하지만 우리의 사정은 어 떤가. 외국담배가 광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건강을 크게 위 협하고 있음에도 정부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언론사는 또 어떤가. 그것이 유일한 수입원인 양 담배광고 수주에 혈안이 돼 있다. 자본의 위 력을 실감할 뿐이다. 이번호 <한겨레21> 뒷표지가 유난히 신경 쓰인다. <한겨레21>의 철학은 어디로 갔는가.
김영진/ 전북 군산시 중앙로2가 135 영광여고 교사
언제까지 거품인기를 먹고 살 건가
문화 ‘포에버에 갈취당했다’를 읽고 개인적으로 공감이 많이 갔다. 나 는 예전부터 안재욱이라는 탤런트가 음반을 낸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안재욱은 가수가 일정하게 갖추어야 하는 가창력과 음악성 그리 고 피나는 노력을 거치지 않고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해 상업적인 이익을 노렸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가 인기가요 순위의 1위를 독차지하 는 것은 거품인기일 뿐이다. 또한 그는 드라마 주인공의 이미지를 그대로 달고 다닌다. 강민의 성격이나 말투 등이 마치 자신의 것인 양 행세한다 는 말이다. 그렇게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스타로 인해 피를 토해가며 가창 력을 가다듬는 수많은 무명가수들이 힘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거품은 걷히게 마련이다. 그렇게 거품 인기를 먹고 살다 탈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재용/ 전남 여수시 수정동 여수고등학교 2년
포에버는 갈취를 바라지 않았다
<한겨레21>이 좀더 객관적인 비판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모든 박수소리는 두손이 맞부딪쳐야 소리가 나게 마련이다. 특히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삼 는 경제상황에서는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이루어진다. 아무도 ‘강민 ’ 스타일을 바라지 않는데 음반이 나왔을 리 없다. 근본적인 문제는 ‘ 함량미달’의 음반을 제작한 사람들에게 있을 것이지만 ‘강민’을 꿈꾸 는 많은 신데렐라에 대한 비판은 한줄도 없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칼을 들이대며 음반을 사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들 스 스로 원한 것일 뿐이다. 많은 매체에서 그 음반의 질에 문제를 삼았지만 그것은 상업적으로 성공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도 절반의 책임 이 있는 것이다. ‘포에버의 갈취’라는 말은 지나치게 일방적인 비판이 다.
김소연/ 경남 마산시 회원구 회원1동 회원맨션 108호
© 한겨레신문사 1997년06월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