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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하는 재벌 |
1997년06월26일 제 1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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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가 항구적으로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3세들 의 경영권 승계 때까지 한시적인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준용 회장 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안 했 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3남2녀 가운데 현재 장남 해욱(29)씨와 차남 해 승(28)씨가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해욱씨는 대림엔지니어링에 서, 해승씨는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회장은 28세 때인 지난 66년 대림산업에 계장으로 입사한 뒤 27년 만 인 지난 93년 12월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회장이 지난 88년 그룹 부 회장에 임명돼 부친인 이재준 회장 대신 사실상 경영을 맡기 시작한 때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22년의 경영수업을 받았다. 창업자인 이재준 회장은 아들에게 경영을 실질적으로 맡긴 뒤에도 5년 뒤에야 회장직을 물려주었 다. “부회장 시절 이 회장은 그룹 총수들과 자리를 같이 할 때는 같은 오너면서도 부회장이라는 직함 때문에 뒷줄에 설 수밖에 없었다. 2세의 경영수업을 철저히 시킨 선대회장의 전통이 3세들에게도 적용되지 않겠나 .” 그룹의 한 임원은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 이 흘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열사의 한 임원은 “이 회장이 오너 회장은 내가 마지막이라는 말을 하 지는 않았지만 설령 그렇게 말하더라도 놀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며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회장이 아들들의 경영능력에 어 떤 점수를 줄 것이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에게는 동생인 이부용(53) 그룹 부회장이 있다. 부용씨는 몇년 전 까지 대림요업 사장을 맡으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으나 지금은 그룹 부 회장이라는 직함만 있고 경영에서는 손을 뗀 상태라고 그룹 관계자는 설 명한다. 항간에서는 이 회장과 부용씨 사이가 별로 좋지 못하다는 소문이 있다. 그러나 그룹의 한 임원은 “각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불화나 다 툼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주식지분 구조로 볼 때 이 부회장에 게는 계열사 가운데 위생도기 생산업체인 대림요업과 조경업체인 대림흥 산, 대한상호신용금고 등이 맡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이 회 장이 아직 한창 활동할 나이여서 형제간 그룹 분리가 가시화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6월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