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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
1997년06월12일 제 1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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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공군 내 성추문 사건으로 퇴역당한 B -52 폭격기 여자 조종사 켈리 플린(26) 중위가 최근 민간회사로부터 구직 제의 홍수 속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여성으로선 최초이자 유일하게 미 공군의 주력폭격기인 B-52의 조종사가 된 플린 중위는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동료의 남편 및 유부남 동료 등 2 명과 간통한 혐의 때문에 군당국의 조사를 받아 왔다.
공군당국은 플린 중위가 조사를 받는 도중 군당국에 거짓말을 했으며, 그 이전에도 문제의 유부남과 관계를 끊으라는 상부의 명령을 어겼다고 밝혔 는데, 미군형법에서 간통과 명령불복종은 각각 최고 징역 1년형과 5년형 에 해당하는 죄목이다. ‘홍일점’ 폭격기 조종사로 유명세를 타왔던 플 린 중위의 이 사건은 곧바로 전국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동정여론을 모으기도 했다.
결국 군법회의에 회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플린 중위는 지난 5월22일 군복을 벗는 길을 택했으나, 명예퇴역이 아닌 일반퇴역이어서 일정기간 이상의 군복무를 조건으로 무료로 다녔던 공군사관학교 교육비 1만8천달 러를 고스란히 반납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그러나 플린 중위의 소식이 널리 알려지자 최근 수많은 민간항공사들이 그의 유명세를 탄 광고효과를 노리고 일자리를 제의하고 있는 데다, 그에 대한 책과 쇼프로그램 등도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돼 플린 중위는 오히려 돈방석에 앉을 수도 있게 됐다.
그러나 플린 중위의 경력은 민간항공사가 운행하는 대형여객기의 조종사 가 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항공사쪽에서 들어오는 구직 제의들은 정식 조종사 자리가 아니라 ‘일하면서 연수받을 기회를 주겠다 ’는 내용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린 중위의 가족들은 그가 “어린 시절 미항공우주국(나사) 견학을 다녀 오면서부터 늘 파일럿이나 우주비행사가 되길 꿈꿔 왔다”며 그의 꿈을 박탈한 공군당국을 비난했다.
임민 기자/ 한겨레 국제부
© 한겨레신문사 1997년06월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