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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만세 |
1997년06월12일 제 1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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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석
1938년생. 민족생활의학회 회장. 4월혁명연구소 이사,
저서 <사람을 살리는 단식> <민족생활의학>
변비란 음식을 먹고 남은 찌꺼기인 변이 제때제때 배설되지 않고 장내에 잔류하는 것을 말한다. 변비로 인해 만성적으로 장내에 정체해 있는 변은 숙변이라 불린다. 대부분의 질병은 변비로부터 시작하고, 숙변의 정체로 인해 발병하므로 변비증상의 개선은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직립보행에 의해 위와 장이 늘어지고, 연동운동이 잘 이뤄지지 않 기 때문에 생래적으로 변비에 걸릴 우려가 높다. 그러므로 식의주 생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변비는 잘못된 식의주 생활로 더욱 깊은 병이 된다.
식생활 측면에서 보면 우리 몸에 맞지 않는 서구식 식생활, 가공식의 섭 취로 인해 변비가 온다. 육류나 가공식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되면 우리 몸 의 기초영양소는 과잉되고, 이들을 분해하고 소화하도록 도와주는 조절영 양소는 부족에 빠지게 된다. 조절영양소, 즉 비타민과 유기미네랄을 물이 나 소금, 채소를 통해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장의 운동을 막아 변비에 걸리게 된다.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꽉 조이는 옷이나 두꺼운 옷, 화학섬유를 소재로 한 의복도 변비의 원인이 된다. 이런 옷은 피부호흡에 장애를 주어 체내에 산소부족을 가져오고, 산소가 부족하면 체내 각 기관의 움직임이 둔화되 어, 소화액이 잘 분비되지 못한다. 결국 영양소의 순환 및 배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변비를 불러온다. 집도 마찬가지다.
운동부족도 변비를 부른다. 사람의 몸은 대부분 근육조직으로 돼 있다. 소화기관도 마찬가지다. 근육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규칙적인 수축, 팽창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운동을 통해 근육조직의 활동을 강화시켜 야 한다. 운동을 하면 표피만 자극을 받는 것이 아니고 내장기관을 이루 는 내피도 자극을 받아 강화된다. 또 소장이나 결장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위해서는 복부에 힘이 있어야 한다. 운동부족은 인체 모든 근육을 약화시 키고, 그 결과 변비를 가져온다. 쪼그리고 앉아 변을 보거나 빨래터에서 빨래를 했던 조상들은 절대로 변비에 걸리지 않았다.
변비를 막기 위해서는 소식을 하고 물과 섬유질이 든 채소를 충분히 섭취 해야 한다. 염분은 생리적 식염수 농도 0.85%를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모든 음식물을 짭짤하게 조리해 먹음으로써 얻는다. 잡곡밥을 지어 먹고, 육류나 가공식은 가능하면 삼간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운동이다. 자동 차를 타기보다는 걷고,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자기 몸에 맞는 운동을 골 라 꾸준히 한다. 특히 다리를 어깨넓이 정도로 벌리고 앉았다 서기를 반 복하는 하체 강화운동은 변비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꽉 조이는 청바지나 거들, 스타킹을 피하고 개량한복처럼 헐렁한 면 소재의 옷을 입도록 한다 .
변비가 체질화되어 있는 사람은 불가피하게 하제를 사용해야 할 경우가 있다. 하제를 복용할 때에는 부작용이 적은 마그밀, 각종 야채효소 등을 쓰는 것이 좋지만 어디까지나 음식조절을 통해 변비를 이겨내는 것이 원 칙이라 하겠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6월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