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하는 재벌
1997년06월12일 제 161호 한겨레21

전세계 ‘이머징마켓’을 노린다

 선경그룹의 중장기비전은 올해말 그룹 이미지통합(CI) 선언 때 함께 발 표될 예정이다.

선경은 그룹의 21세기 비전을 정보통신, 에너지·화학 등 두 핵심역량사 업군과 세계화(글로벌리제이션)에서 찾는다. “선경의 정보통신과 에너지 화학 사업군은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 사업군을 무기 로 전세계 이머징마켓(새로운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그룹 경영기획실 유승렬 전략기획팀장(상무)의 설명이다.

최종현 회장은 세계화(글로벌리제이션)의 원조격이다. 이미 90년대 초 세 계화를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제시했다. 세계화가 주요그룹 총수들의 입에 단골메뉴로 등장하기 2~3년 전이다. 그런데도 선경은 세계화에 무관심한 이미지로 비쳐져 왔다. “선경의 핵심역량인 정보통신 및 에너지화학사업 은 국가기간산업이면서 전략산업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현지 정부와의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데 짧은 시간에는 불가능 한 일이다. 이제 그동안 기울여 온 노력이 결실로 이어질 시점이다.” 전 략기획팀 장종현 차장은 강조한다.

선경은 이머징마켓의 주요 타깃을 중국, 미주, 동남아시아로 잡고 있다. 각각 투자규모가 15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조지아주 폴리에스터 필름 공장 건설 및 중국 심천시 정유공장 합작건설 사업 추진, 인도네시아의 폴리에 스터 생산공장 설립 등이 대표적이다.

선경은 장기비전을 통해 그룹 매출액을 올해의 40조원에서 2000년에는 80 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을 이뤄야 가능한 수치다. 특히 해외사업 활성화로 해외부문의 매출을 9조원에서 20조원으 로 늘린다는 야심이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6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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