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1997년06월12일 제 161호 한겨레21

김 대통령 수모 언제 끝나나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재야나 야권에서 대통령 퇴진 얘기가 나오는 등 청와대가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7월21일 신한국당 전당대회 때까지만 버티면 김 대통령의 수모의 시기는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만 치르면 여당 후보가 자연히 부상하면서 정국 흐름은 여야 대선후보간의 경쟁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고, 그러면 김 대통령 자신 은 뒤로 빠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전당대회 이후 김 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은 기정사실로 받 아들여지고 있다. 야당의 공격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여당 총재직을 내놓고 탈당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것이다. 또, 여권 내부적으로도 김 대통령의 탈당 요인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새 후보의 입장에서 볼 때 득표에 더이상 `도움이 ‘안 되는’ 김 대통령이 당을 떠나주는 게 낫다는 소리가 나오리라는 전망인 것이다. 청와대의 고위직을 지낸 한 신한국당 의원은 “전당대회 이후 김 대통령 의 탈당은 만인이 다 원할 것인 만큼 더이상 고민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5월30일 김 대통령의 담화 이후 청와대의 정국 해법은 `쓸데없이 움직이지 말고 조용히 기다리면서 ‘50일간만 버티자’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6월 임시국회만 `‘그럭저럭’ 넘기면 고비는 끝난다는 계산이 다.

청와대쪽은 이와 관련해 6월 국회의 최대 이슈인 대선자금 국정조사에 비 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결국 6월 정국의 흐름은 제1야당인 국민회의의 태도에 달려 있지만, 국민회의가 파국을 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의 ‘중대결심’은 결국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에 대한 정치적인 메시지가 아니었겠느냐”면서 “다시 대 선에 도전해야할 김대중 총재가 몇개월 뒤면 어차피 물러날 김 대통령을 상대로 정치적 도박을 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국민 회의가 자민련과 공조해 김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몰면 정치개혁 입법을 국민투표에 부치면서 국민에게 신임을 묻는 방법도 단행할 수 있다는 오 기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은 청와대도 원하지 않아 보인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분위기 전환을 위한 6월중 일부 개각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여권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지금 부분개각을 해봐야 국면 전환 이 이뤄지겠느냐”며 회의적이다. 그것은 7월 신한국당 전당대회 이후 여 당 출신 장관들이 물러나고 중립적인 인사들이 대거 입각하는 선거관리 내각이 출범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6월12일


커버스토리 포커스 문화시대 특집 지난호 전체보기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