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997년06월05일 제 160호 한겨레21

위대한 왼손잡이들

‘핍박’받은 왼손잡이들 중에는 오른손 중심의 인류사회를 혁명적으로 바꾼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근대사회 이후 인류문명의 대전기를 마련하 기도 한다.

이렇게 왼손잡이들을 ‘고무 격려’하는 ‘유명 왼손잡이’에는 어떤 인 물들이 있을까. 우선 최초로 비행기를 구상했던 과학자이자 <모나리자>를 그린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만유인력법칙을 발견해 근대과학의 새 지 평을 연 뉴턴, 상대성 원리로 인류의 시각을 아득한 우주로 넓힌 아인슈 타인은 모두 왼손잡이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대문호 괴테, 대음악가 베토벤, 20세기 최고의 화가 피카소, 철학자 니체, 동화작가 안데르센, 배우 찰리 채플린, 만인의 연인 마릴린 먼로 등도 마찬가지다.

알렉산더, 시저, 나폴레옹, 처칠, 샤를 마뉴, 잔다르크가 왼손잡이였으며 , 더욱이 인도의 성인 마하트마 간디도 왼손잡이였다.

또 혁명가 카스트로,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 등은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왼손잡이들이다. 이 밖에 기타의 명인 지미 헨드릭스, 비틀스의 폴 메카트니, 록그룹 니르바나의 커트 코베인, 수영 의 달인 마크 스피츠도 왼손잡이다.

물론 오른손잡이 ‘위인’은 훨씬 더 많다. 예수, 부처, 공자는 아마도 분명히 오른손잡이였을 것이다. 따라서 어떤 위대한 인물이 왼손잡이든 오른손잡이든 간에 손 때문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것은 아니다.

국제적으로 왼손잡이의 날은 8월13일. 세계최초로 국제왼손잡이협회 창립 자 딘 켐벨의 생일이다. 이날 북미와 유럽의 왼손잡이들은 ‘왼손잡이 권 리(?) 향상’을 위해 기념식을 갖고 시위를 벌인다고 한다. 서구의 ‘레 프티스트’가 가장 좋아하는 구호는“모든 사람들은 오른손잡이로 태어난 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사람들만이 그것을 극복한다.”

한국에서는 지난 95년 9월15일 처음으로 나우누리 통신에 왼손잡이 동호 회가 만들어졌다. 현재 회원은 2백20여명이며 ‘열성분자’는 약 20여명 이라고 2대 시삽 임정식(21·충남산업대 2)씨는 전한다. 이 모임을 처음 으로 만든 사람은 당시 중학생이었던 김동건군.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부 모와 교사들로부터 당한 ‘박해’를 잊을 수 없어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6월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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