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1997년06월05일 제 160호 한겨레21

인터뷰/ 이인제 경기 지사

‘단기필마로 중앙 정치무대에 도전한 `지방 사람’ 이인제 경기지사는 경기도와 중부권이라는 정치적 기반에서 이한동 고문과 겹친다. 그 때문 인지 그도 이 고문처럼 일찌감치 ‘중앙정치’보다는 대의원을 겨냥한 ‘ 바닥정치’에 열심이었다. 그 결과일까.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그는 생명 력이 강한 후보로 꼽힌다.

-요즈음 어떻게 활동하고 있나.

=국민에게 나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그동안 접촉이 힘들었던 지 구당 위원장이나 의원들을 만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달 안에는 지 구당 순방에도 나설 계획이다.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활동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가.

=과거 관선 때와 달리 민선 도지사는 업무 시스템이 달라 병행이 가능하 다. 오전에는 주로 도청에서 회의 주재나 결재를 하고 오후에 경선 운동 에 나선다.

-이 지사에 대한 여론의 지지도가 올라간다고 하는데.

=국민들이 변화를 원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도지사로 지 방에 몇 년 있는 바람에 다소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본격적인 활동에 나 서면서 국민들이 나를 ‘변화를 주도할 젊은 사람’으로 눈여겨 보기 시 작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후보에 비해 당내 지지 의원의 숫자가 적다는 지적인데.

=나는 패권정치나 과거와 같은 수직적인 계보정치는 절대 반대한다. 외형 적인 세력 분류는 허수이며, 나는 그런 것을 추구할 생각이 없다. 과거와 같은 파벌이 다시 나타나면 한국정치의 미래는 없다.

-일부에서는 이 지사가 후보등록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있다.

=그런 것은 걱정하지도 않는다. 대의원들도 국민들의 일부라는 점을 믿는 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많이 닮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18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부정적인 면이 빠지고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 하는 등의 긍정적인 면에 대한 업적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 박 전 대 통령은 무모할 정도의 목표를 세워 과감하게 밀고나가는 추진력을 가졌던 사람이다.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설계해야할 변혁기에 그런 점은 배워야 한다고 본다.

-어느 후보가 가장 강적인가.

=나와 같은 정치적 지향성이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분은 별로 없다고 생 각한다. 국민들이 낡은 정치의 가치를 선택할지 아니면 세대교체를 선택 할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며, 후자라면 내가 선택되는 것이다.

-경선과정에서 다른 후보를 밀 계획은. 있다면 그 기준은.

=원칙없는 타협은 안 한다. 뜻을 같이하면 누구와도 손잡지만 지금 상황 에서 합종연횡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5인 주자 모임이 반이회창 대표 연대로 비쳐지는데.

=특별한 목적이 있어 한때 만난 것이지 누구를 반대하고자 만난 것은 아 니다. 각자 선택을 받기 위해서 뛰는 것이지 정치적 연합체가 아니다.

-전당대회 시기는, 그리고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에 대해서는.

=전당대회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대표직 사퇴 문제는 이 대 표가 당당히 물러나서 공정한 선택을 받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김종철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6월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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