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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
1997년05월29일 제 1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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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미군이 주둔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미군이 주둔국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을 보았습니까. 재산, 생명, 인 권, 환경에 대한 침해는 미군이 주둔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일어나는 일 입니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의 평화운동가 우메바야시 히로마치(59)는 미군 주둔 의 폐해에 대해 한국과 일본 국민들이 공동으로 대응할 때가 됐다고 목소 리를 높인다.
국내 미군기지 반환운동 단체들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지난 5월 13일 주한미군범죄 근절을 위한 운동본부가 주최한 미군기지 실태에 관한 한·일 국제학술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어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사용기한 이 끝나는 날인 5월14일에 맞춰 평택 K-55 미 공군기지 앞에서 국내 단체 와 함께 기지반환운동 행사도 벌였다. 이 행사에는 오키나와를 비롯해 일 본 전역에서 반기지 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10명의 대표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인천, 평택, 대구 등 3개의 미군기지 지역에서 기지반환을 위한 인간띠잇기와 걷기 행사에 참가했다.
그는 ‘비무장과 안전보장을 위한 태평양캠페인’(PCDS: Pacific Campaig n Disarmament Sicurity)의 대표이기도 하다. 이 단체는 일본 요코하마에 본부를 둔 국제적인 반전반핵반기지 운동조직이다. 한국(대표 김용한·우 리땅 미군기지되찾기 전국공동대책위 준비모임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필 리핀,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태평양 연안 8개국이 가입해 있다.
도쿄대학 교수로 있던 지난 68년 베트남전쟁 반대 시위를 주도하던 우메 바야시는 반전 평화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교수직도 스스로 버렸다. 그는 반미군기지 분야에서도 새로운 방식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군사기밀이 라며 기지에 관한 자료공개를 거부하는 미군을 상대로 미국의 정보공개법 을 이용해 미 국방부 문서를 입수해 두권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미군의 주둔 이유를 일본의 재무장을 감시하고 억압하는 것으로 생각하 는 한국인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일본과 미국 정부는 제국주의적 연대를 공고히 하고 군사적인 동맹을 강화하고 있습니 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한-일 민중간의 광범위한 연대가 필요합니다 .”
김창석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