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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
1997년05월29일 제 1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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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돈이 많이 드는 패션이 아니라 우리 생활 가까이 있는 패션을 찾고 알리는 데 노력하겠어요.”
나미진(23·서울예전 연극영화과2)씨는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된 국내 최 초의 패션자키다. 지난 5월15일 케이블TV 여성 전문채널인 GTV가 주최한 ‘제1회 패션자키 선발대회’에서 5백80 대 1의 경쟁을 뚫고 탄생했다. 패션자키란 패션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패션정보를 소개하는 직업으로, 패 션쇼 현장과 거리를 누비며 직접 스케치, 리포트도 한다. 패션에 관해선 PD, 기자는 물론 모델 역까지 해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진 주로 패션모 델들이 패션자키를 병행해왔다.
수영, 테니스, 볼링 등으로 다져진 172cm, 49kg의 몸매와 친근감이 물씬 한 눈매가 매력적인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익힌 연 기력, 패션잡지를 섭렵하며 몸으로 익힌 패션감각 등으로 최고 점수를 받 았다. 그는 때론 직접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한다고 한다. 긴 팔옷을 잘라 반팔로 변형시키는 등 옷을 통해 나름의 창의력도 발휘한다.
“패션이란 나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개성을 제대로 파악해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옷입기가 중요하죠.” 패션의 흐름 을 쫓고 자기개성을 제대로 살리려면 옷값이 많이 들지 않겠느냐는 질문 에 그는 똑 부러지게 응대한다. “브랜드를 쫓느냐, 디자인을 쫓느냐의 차이겠죠. 제 경우엔 입고 싶은 옷은 명동의 쇼핑센터에서 눈으로 고른 뒤, 동대문이나 남대문 새벽시장에 나가죠. 그러면 반값에 똑같은 옷을 살 수 있습니다. 유행은 명동보단 시장에서 먼저 시작되니까 감각만 있으 면 시장옷을 통해 유행을 앞질러갈 수도 있고요.”
그는 이미 지난해 미스월드 유니버시티 한국대표 선발대회에 나가 포토제 닉상을 수상하고 CF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패션자 키로서 뿐만 아니라 전공을 살려 연기도 하고 싶다는 그는 “우리 패션이 외국, 특히 일본의 디자인을 너무 모방하다보니 우리 몸에 맞지 않는 옷 이 유행하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앞으로 세계 패션을 세계적 인 시각으로 알려나가는 일도 하겠지만, 알기 쉬운 용어로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생활 속의 패션프로그램으로 이끌어 가고 싶다”고 말했 다.
권태호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