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1997년05월29일 제 159호 한겨레21

테레사 스크린으로 만난다

인도 빈민가의 어린이들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캘커타의 성녀’ 테레사 (86) 수녀의 일생이 영화에 담겨 소개된다.

‘신의 가난한 자들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God’s Poor)란 제목의 2시간짜리 다큐드라마인 이 영화는 미국의 홀마크 엔터테인먼트사에 의해 제작돼, 올해 안에 미국 내 신생 방송사인 <패밀리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1천만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갈 이 영화의 감독과 주연은 각각 케빈 코너와 제럴딘 채플린. 극중 테레사 수녀 역을 맡은 채플린은 캘커타의 빈민가를 그대로 재현한 모형 세트에서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여 땅바닥에 막대기로 알파벳을 써가며 영어를 가르친다.

테레사 수녀도 자신의 전기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별다른 논평을 않고 있어, 굳이 싫지는 않은 기색.

알바니아 출신으로 1928년 인도로 건너가 교사생활을 하던 테레사 수녀는 간호학을 공부한 뒤 캘커타의 빈민가로 들어가 48년 ‘애덕(愛德)수녀회 ’를 세웠다. 1950년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은 애덕수녀회 는 지금까지 인도의 빈민과 장애인들을 위해 많은 복지시설을 세웠으며, 현재 탄자니아 요르단 스리랑카 등 세계 곳곳에 2백여개의 센터를 두고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연말 심장마비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뒤 침대와 휠체어 신세를 져오 던 테레사 수녀는 지난 3월13일 수녀회장직을 사임하고 ‘제2선’으로 물 러난 상태. 그러나 최근 그는 다시 병상을 털고 일어나`‘세계 윤락여성 재활계획’을 펼치기 위해 이탈리아 폴란드 미국 등 3개국 순방길에 올랐 다.

지난 5월16일 로마 공항에 도착한 직후 노령에 오랜 여독으로 정신을 잃 고 쓰러지기도 했던 테레사 수녀는 이틀 만에 퇴원해, 프란체스코 루텔리 로마시장과 1시간 동안 면담하는 등 자신의 생애 마지막 사업이 될지도 모를 이번 `윤락여성 재활계획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5월25일중 교 황 바오로2세를 접견한 뒤, 폴란드를 거쳐 워싱턴과 뉴욕을 차례로 방문 할 예정이다.

임민 기자/ 한겨레 국제부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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