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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05월29일 제 159호 한겨레21

‘여성정치’의 새로운 실험

이번 총선은 여성운동의 측면에서도 그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3월 프랑 스에서는 여성의원 할당제가 활발하게 논의됐다. 이번 선거는 이런 논쟁 이 벌어진 뒤 곧바로 이뤄지는 것이라 여성의원 진출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후보공천에서 30%의 여성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한 사회당 조스팽 당수의 약속은 그대로 지켜졌다. 사회당은 전체 5백50여명의 후보 가운데 1백60 명이나 되는 여성후보를 내 어느 때보다도 많은 여성후보를 냈다. 일단 여성유권자들은 이를 환영하고 있지만 이것이 표로 연결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후보공천에서의 여성비율로만 볼 때 여성이 가장 존중되고 있는 당은 후 보의 50%를 여성으로 채운 프랑스공산당(PCF)이다. 그러나 공산당의 경우 여성후보가 의석으로 바로 연결될 가능성이 적어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이다. 이에 비해 사회당은 현실적인 변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좌 파의 선전은 곧 여성의원 할당제에 애초부터 관심이 없던 우파연합에서는 이번에도 겨우 45명의 여성후보를 내 여성후보 비율이 10%에도 훨씬 못 미친다. 프랑스 최고의 여성지 <엘>은 이번 선거에서 여성후보 2백여명이 당선된다면 정치권에서의 여성혁명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도 최근호 머릿기사 제목을 ‘정치판에 여 성들이 몰려온다’로 뽑으면서 여성후보의 의회진출에 지대한 관심을 보 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소프레스와 르 옵세르바퇴르의 공동조사에 따르 면, 프랑스인의 84%가 여성 대통령에 찬성하고 있고, 90%가 여성 총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정치인에 대한 선호도는 전에 없이 높다. 해 산된 의회에서는 여성의원이 32명, 남성의원이 5백44명으로 여성비율이 5 .6%에 불과했지만 사회당의 30% 여성후보 공천으로 여성의원은 어쨌든 크 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여성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 새 의회 가 여성의원 할당제를 입법화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이에 따라 프랑 스 여성운동 진영은 이번 선거결과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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