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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
1997년05월29일 제 1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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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협은 경선에서 누구를 밀까. 집권세력이자 압도적 다수파인 민주계가 정권 재창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목표로 자파 후보인 김덕룡 의원 조차 내쫓으면서 구성한 단체인 만큼 정발협이 선택하는 후보는 그야말로 결정적으로 유리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정발협의 움직임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정발협 간사장인 서석재 의원은 “아직 누구를 지지하느냐 하는 것을 생 각할 단계가 아니다”며 “앞으로 회원들끼리 부단하게 모여 의논하고 뜻 을 모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발협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주자는 이수 성 박찬종 고문 정도다. 이 가운데 이수성 고문이 정서적인 측면과 김 대 통령과의 관계 등에서 가장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온산(최형우 고 문의 아호)쪽에서는 이 고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박 고문은 지역 민심을 이유로 민주계 주류인 부산·경남쪽 의원들 이 주로 거론하고 있다. 부산 경남에서 박 고문에 대한 지지도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만큼 이 지역 출신인 박 의원을 밀자는 것이다.
이홍구 고문에 대해서도 민주계 일각에서는 온화하고 유연한 성품으로 인 해 권력을 `‘나눠가질 수’있는 유일한 대선주자가 아니냐는 의견이 여 전히 나오고 있다. 민주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정서상으로 볼 때 이수성 고문이 가장 유리하며, 박 고문도 최근 들어 세를 얻고 있는 상태 ”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회창 대표와 정발협의 전격적인 결합 가능성도 있다. 이 대 표가 개혁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한 개혁세력인 민주계가 집단적으로 이 대표를 반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과 어차피 강한 쪽으로 몰리는 정치의 속성을 감안하면 정발협이 이 대표를 막판에 선택할 가능성도 높 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견해와는 달리 정발협이 단일한 대안을 결코 만들지 못할 것이라 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내 최대 세력인 정발협이 특정 주자를 밀기로 결정하는 순간 경선이 무의미할 정도로 판세가 갈리기 때문에 공정성 문 제가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경우 다른 주자들이 강력히 반 발하면서 판 자체를 깰 수 있다는 점이 그 근거로 꼽힌다. 이와는 반대로 정발협 구성원 각자의 마음속 지지자가 모두 달라 하나로 의견을 결집하 기 힘들어 결국 정발협이 경선 중립선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