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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05월15일 제 157호 한겨레21

몽골 대권, 누구를 향했나

민주연합쪽의 재선이냐. 인민혁명당(공산당)쪽의 탈환이냐.

몽골은 지금 5월15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로 유난히 부산스런 모습이다. 절충형 의원내각제인 몽골에서 이번 대통령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 는, 현 집권 민주연합이 지난해 총선 때 공약으로 대통령 권한확대를 제 시한 상태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낸 진영은 모두 3곳이다. 민주연합쪽에선 현 대통령 오치르바트가 나왔고, 지난해 총선 때 야당으로 전락한 인민혁명당에서는 전직 국회의장 바그반디를 내보냈다. 또 ‘몽골의 전통’을 고수하는 ‘ 몽골 보수 단일당’도 전직 국회부회장 곰브자브를 앞세워 ‘대권’에 도 전한다.

선거전 초기엔 민주연합쪽이 우세한 듯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총선에서 7 5석 중 50석을 장악한 여세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 인민혁명당 바그반디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현 대통령 오치르바트가 3선을 노린다는 사실 탓이 크다. 현 몽골 헌법은 재선까지 만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오치르바트는 지난 90년 1차 대통 령 당선은 선거가 아닌 의회지명에 의해 이루어져 이 규정에 행당하지 않 는다고 해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해석도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없애기에는 역 부족인 듯하다. 더욱이 오치르바트가 지난 90년 인민혁명당 지명을 받은 뒤 지난 93년 민주연합 후보로 말을 바꿔탄 사실도 그에겐 큰 짐이다. 이 에 따라 한국의 단국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 등 우리나라와 비교적 인연이 깊은 오치르바트는 단지 가장 서민적이었던 대통령으로만 역사에 기록될 가능성이 클 것 같다.

국회에서 의결된 법률안에 대해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에 인민혁명 당 후보가 당선되면 앞으로 몽골 정치 상황은 꽤나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 다.

울란바토르=박병욱 통신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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