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동하는 재벌 |
1997년05월15일 제 157호
|
|---|
(사진/팔려고 내놓은 서울 서초구 아크리스백화점. 진로는 부동산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진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부동산 매각과 함께 계열사 매각 및 통폐합 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으로는 청주백화점과 G-TV, 우신투자자 문, 우신선물 등 4개 계열사가 거론되고 있다. 청주시 남문로2가에 있는 청주백화점은 가경동에 있는 백화점 부지와 함께 대우에서 큰 관심을 보 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TV에는 대해서는 삼성, 한화, 동아그 룹 등이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97년말부터 분당, 일산 등 서울 외곽 의 위성도시 주민들까지 케이블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 있게 되는 데다 음 반, 영화산업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어 인수업체를 찾기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진로는 또 유통업체인 진로베스토아와 진로하이리빙을 진로종합유통에 합 치고, 진로식품판매와 지리산샘물은 진로종합식품에, 진로엔지니어링과 폐기물처리업체인 진로플라즈마는 진로건설에, 주류 수입업체인 고려양주 는 진로인더스트리즈에 각각 합병시키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물류공급업 체인 체인팝과 주유소업체인 우전석유는 이미 진로베스토아와 진로유통에 합병됐다.
지난 92년 장 회장의 사촌 매제인 고병헌씨에게 매각된 뒤 사실상 독립경 영을 하고 있는 금비, 금비종합레저, 금비화장품, 금비인터내셔널 등 4개 사는 계열분리를 앞두고 있고 골판지업체인 삼원판지도 채무보증기간만 끝나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계열사 통폐합과 매각, 계열분리가 계획대로 완전히 끝나면 진로그룹의 계열사는 기존의 24개에서 6개로 줄 게 된다. 지난 4월 초 현재 진로그룹의 재계랭킹은 19위(자산 기준). 계 열사가 대폭 줄더라도 진로는 부도나 법정관리 사태를 맞지 않는 한 당장 은 30대그룹으로 계속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잔류 6개사가 그룹 총자산 의 90%, 총매출액의 80.7%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진로그룹이 30대그룹으로서 지금처럼 물-환경-유통- 상사 및 첨단사업 등 4개 사업권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계열사 수가 더 줄어들 공산이 큰 것이다. 장 회장은 4월28일 “ 정상화 추진대상 6개사 가운데 1~2개를 앞으로 시간을 두고 매각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의 이런 발언은 다분히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 회장은 물밑으로는 정상화 추진기업에 진로베스토아 등을 추가해 줄 것을 채권은행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채권 은행단은 “6개 정상화 추진대상 기업 가운데 지난해 흑자를 낸 곳은 (주 )진로 한곳뿐”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상화 추진대상 기 업 가운데 일부가 매각되는 운명을 맞게 된다면 진로는 사실상 30대그룹 밖으로 밀려나 (주)진로를 중심으로 한 `‘주류회사’로 회귀할 공산이 크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5월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