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
1997년04월17일 제 153호 한겨레21

‘북한 처녀 매매’ 북 대사관은 격렬히 부인

연변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북한 처녀 매매’에 관해 베이징 북한대 사관과 심양 북한영사관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북한쪽은 이를 ‘격렬히’ 부인했다.

우선 지난 4월4일 오후 베이징 북한대사관에 전화로 ‘북한 처녀 매매’ 에 관해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통화는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우선 전 화를 받은 북한대사관 직원에게 서울에서 전화를 걸며 기자라고 밝힌 뒤 ‘공보관’과 통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대사관 직원은 ‘공보관’이 라는 직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이에 다시 ‘홍보담당자’를 부탁 했다.

그러자 북한대사관 직원은 어디서 전화를 하는지를 재차 물었다. 서울이 라고 다시 말하자 직원은 “이곳은 조선대사관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 에 단도직입적으로 “연변에서 조선 처녀가 매매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 데 아시냐”고 물었다. 반응은 격렬했다.

“어떤 작자가 그런 X나발을 치나. 그런 X소리 듣고 기사를 쓰려면 기자 그만두라우.”

곧 전화기가 신경질적으로 끊겼다.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신호만 갈 뿐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베이징 북한대사관에 전화를 건 지 몇시간 뒤 이번에는 심양의 북한영사 관에 전화를 걸었다. 지난해 12월 잡혀 심양, 단동을 거쳐 북한으로 압송 됐다는 3명의 북한 여성 이야기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도 서울에 서 전화를 거는 것임과 기자임을 명확히 밝혔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북 한영사관 직원은 ‘3명의 조선 여성’ 문제에 대해 “잘 모른다”는 대답 만을 한 채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결국 이번 북한 처녀 매매 문제를 북한 당국으로부터 확인하려는 시도는 중국의 북한대사관 직원들이 이 문제를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한 채 끝나고 말았다.

김보근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4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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