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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04월17일 제 153호 한겨레21

자원봉사는 ‘제2의 인생’

(사진/일본의 자원봉사활동은 전국적인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 환자를 보살피는 자원봉사자들.)

노인을 위한 입욕봉사, 생명의 전화받기, 어린이와 놀아주기, 도서관 사 서, 외국인 어학지도 등 일본의 자원봉사 분야는 실로 다양하다. 일본 후 생성은 현재 일본의 자원봉사자 수를 약 5백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파 악되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7백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 명이다.

일본 내 자원봉사단체는 5만7천여개로 자원봉사자의 95% 이상이 이들 단 체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중 주부가 절반 가량이며, 성별로도 여성이 75% 정도를 차지한다. 일본 자원봉사활동의 특징은 먼저 전국적인 네트워크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자원봉사활동의 중추역을 맡고 있는 전국 사회복지협의회가 전국의 3천4백14개의 지역협의회를 통해 자원봉사활동 을 조직화하고 있다. 각 지역협의회는 관내 자원봉사단체와 정기협의를 갖는 한편 시민들로부터 자원봉사 접수를 받아 이들 단체에 연결시켜 주 고 있다. 5만6천1백여개에 이르는 자원봉사단체 모두가 거미줄처럼 조직 돼 있는 셈이다.

이런 구조적 특징 외에 외형적으로 두드러지는 점은 정년퇴직을 한 장년 층의 자원봉사활동이다. 자원봉사자 중 65세 이상이 23.9%에 이른다. 여 기에 40~65세 비율이 60.2%다. 한마디로 일본의 자원봉사는 장년들이 주 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점은 청년층이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와는 큰 차이가 있다. 자원봉사가 노년층의 제2의 삶으로 자리잡고 있을 뿐 아니 라 자원봉사자들의 연령적 특성상 안정적인 봉사활동이 지속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이 밖에 일본에선 기업들이 자원봉사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단련이 지난 91년 자원봉사활동과 모금활동의 창구가 되는 사회공헌부를 사무국 내에 개설한 데 이어 소니 등 10여개 업체도 기업시민부, 사회업무실 등 을 잇따라 설치했다. 이와함께 사원들의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 년간의 유급휴가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업체도 삿포로 맥주, 리크루트 등 50여 업체나 된다.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은 사원들은 회사로부터 유급휴 가를 받아 1년 동안 자원봉사에 주력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로선 꿈 같은 이야기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04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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