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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
1997년04월17일 제 1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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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헤드(1841~1947)는 영국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이다. 기호논리학의 창시자로도 유명하지만, 난해한 우주론적 세계관으로 더욱 유명하다. 세 계 곳곳에서 많은 학자들이 그의 철학을 연구하고, 그러다 그의 형이상학 에 빠져 허덕인다고 한다.
오영환 연세대 명예교수(67·철학)는 요즘 그 화이트헤드 때문에 바쁘다. 최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한국화이트헤드학회를 출범시켰고, 초대 회장이라는 짐까지 떠안았다. 난해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화이트헤드 를 연구하는 학회가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세인들의 주목을 끌 일은 아니지만, 오 교수의 구상엔 예사롭지 않은 데가 있다.
“화이트헤드는 금세기 서양철학자들 가운데 가장 동양철학에 근접한 사 상가입니다. 칸트가 뉴턴 시대 고전 물리학의 세계관을 대변했다면, 화이 트헤드는 상대성원리와 양자역학 시대의 세계관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닙니다. 저는 서양 근대과학의 전통에서 탄생한 화이트헤드의 유기 체 철학과 동양사상이 만날 때, 새로운 창조적 사상이 탄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오 교수는 이 학회가 동·서양의 철학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장이 될 것을 기대한다. 이미 많은 동양철학 전공자들이 학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는 최근 오 교수가 펴낸 <화이트헤드와 인간의 시간경험>에 서문을 쓰기도 했다. 그는 서문에서 “동양철학적 사 유가 파워를 획득하면 획득할수록, 서양인들이 서양문화권의 상대적 빈곤 성을 자각하면 자각할수록, 화이트헤드 철학의 진가는 더욱더 창성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수 기자/ 한겨레 문화부
© 한겨레신문사 1997년04월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