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야기
1997년04월17일 제 153호 한겨레21

주량 알아야 건강 챙긴다

20세기 초 영국은 최초로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했다. 사회주의자들의 주장 이 받아들여져 이른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복지제도가 시행된 것 이다. 그 제도 가운데 하나가 국민의 교육과 의료에 대한 국비 지원이었 다.

의료비는 물론 국민의 건강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때문에 영국 정부 는 의료비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국민의 보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됐 고 그 결과 예방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영국의 왕립의학연구소에서는 성인의 질병과 음주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 수십년 동안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질병의 약 40%가 음주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많은 성인들이 음주로 인해 질병을 앓게 되거 나 또는 기존의 질병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대부분의 성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술을 마시는데, 어떻게 하면 이 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들은 통계 상의 ‘권장 음주량’을 정하게 됐다. 한마디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음주량이다.

일반적으로 성인들이 1시간에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약 10g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을 알코올 1단위라 한다. 가령 소주 2홉은 약 8단위(순 알코올량으로 82g)이며, 맥주 500ml는 약 2단위(순 알코올량 20g)이다. 보통사람이 2홉들이 소주 한병을 마시면 그의 몸에는 약 8시간 동안 술기 운이 남아 있다.

그러면 권장음주량은 구체적으로 얼마인가? 서양 남성의 경우는 1일 최대 8단위이며, 1주일 최대 21단위이다. 여성에게는 생리적 차이에 따라 1일 6단위, 1주일 14단위를 권고한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황인종이 보유한 알 코올분해효소는 백인종의 그것에 비해 7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권유할 수 있는 음주량은 남성에게는 1주일 에 15단위, 여성에게는 10단위 정도가 될 것이다.

물론 이 양은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계의 유전에 따라 술이 더 세거나 약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들이 이 음주량을 지킨다면 건강을 지키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종기/두산씨그램 생산팀장

© 한겨레신문사 1997년04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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